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불참한다. 홍상수 감독의 21번째 장편영화 '그 후'는 12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면서 관객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야외 무대인사와 관객과의 대화 등 일정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15일 오후 2시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그 후' 무대인사는 감독과 주연배우 없이 치러진다. 그 자리를 또 다른 출연배우 권해효·조윤희·김새벽이 대신할 전망이다.
특히 권해효는 이번 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으로도 위촉되면서 '그 후' 행사 참석과 심사까지 일당백 활약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 3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서 자신들의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한 후 국내에서 치러진 각종 시상식·영화제 등 공식석상에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해외 무대는 다르다. 5월 열린 70회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당당하게 밟았고, 8일과 9일에는 55회 뉴욕영화제에 참석한 모습이 실시간으로 포착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외영화제 투어라도 하는 듯 꼬박꼬박 출석 도장을 찍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국내 활동에 미련남은 것이 있겠나. 찍고 싶은 영화만 찍고, 참석하고 싶은 곳에 참석하며 자유롭게 살기를 본인들이 바라고 있는 것 같다"며 "해외에서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데다가 비난의 시선 보다는 여전히 환호를 받는 인물들이다. 팬도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한편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외 불참자들은 더 있다. 당초 개막식 사회자로 낙점된 김하늘은 임신 초기 사실이 알려지며 부득이하게 불참을 결정, 사회자는 윤아로 교체됐다. 또 '마더!' 주연 제니퍼 로렌스 역시 참석을 확정지었다가 개인적 사정으로 내한이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