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2차전, K리그의 역습]③데얀이 ACL 역사상 최고 명승부였다는 '그 경기'… 'AGAIN 우라와'
등록2017.02.27 06:00
"나는 '그 경기'를 잊지 못한다. 나의 ACL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였다."
FC 서울 간판 공격수 데얀(36)이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개막을 앞두고 AFC와 인터뷰에서 꺼낸 말이다. 데얀이 지목한 '그 경기'는 우라와 레즈(일본)와 펼친 2016 ACL 16강 2차전이다.
지난해 5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울은 16강 1차전에서 0-1로 패배해 반드시 2차전 승리가 필요했다. 서울은 전반 29분 데얀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은 1, 2차전 합계 1-1 동률을 기록해 연장전으로 돌입하게 됐다.
연장 전반 4분 서울 아드리아노(30·스자좡 융창)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우라와 이충성(31)에게 연장 후반 7분, 10분에 내리 2골을 내줬다. 패색이 짙은 서울에 영웅이 등장했다. 경기 종료 직전 고요한(29)이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연장전에서는 원정다득점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승부는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양 팀 여덟 명의 키커들이 나선 끝에 서울이 7-6으로 승리했다. 데얀의 말대로 역대급 명승부였다.
서울이 다시 우라와를 만난다. 서울은 28일 일본 우라와의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우라와와 2017 ACL F조 2차전을 치른다.
이번에도 서울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서울은 지난 21일 열린 1차전에서 상하이 상강(중국)에 0-1로 패배했다. 경기력 측면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다. 상하이는 헐크(31)의 한 방으로 승점 3점을 챙겼다. 패배한 서울은 F조 3위에 머물렀다.
반전이 필요하다. 조별리그 2연패를 당한다면 16강 진출 동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 서울은 '죽음의 조'에 속해 초반 기선 제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F조엔 상하이와 우라와에 이어 2014 ACL 우승팀 웨스턴 시드니(호주)가 버티고 있다.
또 ACL 1차전에서 K리그 클래식(1부리그) 4개 팀이 1승도 거두지 못하자 'K리그 위기론'이 피어오르고 있다. 클래식 '디펜딩 챔피언' 서울은 이를 불식시켜야 하는 책임감이 있다.
황선홍(49) 서울 감독 의지는 그래서 결연하다.
황 감독은 "ACL에서의 K리그 부진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제 첫 경기를 했다. 다음 경기가 더 중요하다. K리그가 분위기를 다시 가져올 수 있게 극복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우라와 흐름은 최상이다. 1차전에서 웨스턴 시드니를 4-0으로 완파하고 F조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서울은 자신감이 넘친다. 지난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승리를 쟁취한 경험과 기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 감독은 "상하이전 공수 전환이 매끄럽지 않았다. 우라와전에서 유기적인 플레이, 공격 전개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며 "반드시 좋은 경기로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승리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