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스 컴 트루. S.E.S. 20주년 프로젝트 '리멤버' 활동을 일단락한 바다는 요즘 결혼을 위한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대미디어 계열의 여성오락채널 트렌디(TRENDY)에서 방영되는 뷰티예능 '메이크업 박스' 촬영장에서 마주한 바다의 두 볼은 발그레 했다. 새 신부다운 수줍음이 얼굴 곳곳에 묻어났다.
바다는 봄꽃이 피어나는 3월 23일 한남동성당에서 9살 연하의 사업가 남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린다. 최근의 비·김태희도 성당 결혼식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바다는 "이러다 성당결혼식 붐이 일어나는 것 아닌가요"라는 너스레를 떨었다. 바다는 오래 전부터 성당에서 둘만의 약속을 꿈꿔왔다.
바다의 결혼으로 S.E.S.는 국내 최초 완전체 유부녀 그룹이 된다. 20년 전 음악밖에 몰랐던 세 요정들은 어느 새 훌쩍 자라 남편과 육아 이야기로 꽃을 피우게 됐다. 바다의 웨딩화보 촬영으로 최근 모인 세 사람은 아름다운 순간을 다시 회상했다. 바다는 "우리가 언제까지 요정이겠어요~"라고 웃으며 "사실 저에게 결혼은 미뤄뒀던 일이었어요. 매일 동생들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막연하게 상상만 했던 일인데 이제 저도 하네요. 어릴 적 모여서 '우리가 결혼하면 어떨까' 주고받던 꿈같은 상황이 현실이 됐죠"라고 소감을 밝혔다.
바다의 2017년은 새 출발이다. 지난 연말엔 S.E.S.로 재결합해 팬들에게 새 노래를 들려줬고 올초엔 '메이크업 박스'를 통해 첫 예능MC 자리도 꿰찼다. 1인 소속사도 설립해 독자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결혼이라는 인륜지대사를 앞두고 행복함을 감추지 못했다.
-솔로 계획은 없나. "음악 없는 내 삶은 상상할 수 없다. 셀린 디온·비욘세 등 좋아하는 팝스타들 보면 일과 가정 모두 충실하게 해낸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 아직은 좋은 노래를 만나지 못했지만 꼭 솔로 앨범을 내려 한다." -결혼 이후 목표가 있다면. "결혼했는데도 '활발한 활동을 한다' 수준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인정받고 싶다.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가수로서의 행보도 넓혀나가겠다."
-예전과는 다른 느낌일텐데. 아이돌일 땐 한정된 세대들과 소통했다면 결혼 후엔 기혼 여성까지 아우를 수 있었으면 한다. 예전엔 동해 앞 바다였다면 이제는 태평양을 꿈꾸는 바다라고나 할까."
-혹시 2세계획은. "하늘의 뜻인 것 같다. 주변을 보면서 느끼는 건데 만약 아이가 생긴다면 개성을 키워주고 싶다. 천편일률적인 교육 시스템 안에서 공부만을 위해 키우고 싶진 않다. 요즘 세상이 무서울 정도로 치열하다. 아이가 생긴다면 혼자 발을 내딛고 걸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