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올해 첫 공식 대회인 ‘2026 LCK컵’이 막을 올린다. 유독 이적이 활발했던 바텀 라이너(원딜)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병오년 첫 우승컵을 누가 가져갈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10개 팀이 7일 서울 종로구 치지직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T1과 젠지에게 5표씩 던지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한화생명e스포츠 ‘카나비’ 서진혁은 “앞서 케스파컵에서 저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T1이 강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KT 롤스터 ‘비디디’ 곽보성은 “로스터를 그대로 유지한 젠지가 유력해 보인다”고 답했다.
‘2026 LCK컵’의 변화 중 하나는 ‘코치 보이스’의 시범 도입이다. 경기 중에도 코치진이 실시간으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릴 수 있게 됐다. 각 팀은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선수들의 경기력에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윤성영 한화생명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호 디플러스 기아 감독은 “긍정적으로 보지만 실효성이 있는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올해 ‘LCK컵’은 유니폼을 갈아입은 바텀 라이너들의 신경전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T1의 월즈(월드 챔피언십) 3연속 우승에 기여하며 ‘세계 최고의 원딜’을 자부했던 ‘구마유시’ 이민형은 최강 라인업을 구축한 한화생명으로 둥지를 옮겼다. T1은 빈자리를 중국에서 활약하던 ‘페이즈’ 김수환으로 채웠다. 지난달 ‘케스파컵’ 결승에서 T1이 한화생명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는데, 과거 동료들이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는 장면을 지켜보는 이민형의 모습이 포착돼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해 ‘월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KT 롤스터는 디플러스 기아에서 ‘에이밍’ 김하람을 영입했다. 팀 이름을 바꾸며 반전을 예고한 DN 수퍼스는 KT 롤스터에서 ‘덕담’ 서대길을 불러들였다. 디플러스 기아는 T1에서 한때 이민형과 자리를 다퉜던 ‘스매쉬’ 신금재를 품었다.
여기에 골드 획득량 증가와 아이템창 확대 등 퀘스트 보상 개편으로 바텀 라이너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곽보성은 “탑과 원딜의 게임 영향력이 올라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국제대회 ‘퍼스트 스탠드’ 출전권(2팀)이 걸린 ‘LCK컵’은 올해 정규 리그 LCK의 성적을 예상해 볼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지난해 대회에서 우승한 한화생명은 정규 리그 2위·‘월즈’ 8강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준우승한 젠지는 정규 리그 1위·‘월즈’ 4강으로 선전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조기 탈락한 ‘전통의 강호’ T1은 정규 리그 3위에 그쳤지만, 다행히 ‘월즈’에서 극적 우승했다.
‘2026 LCK컵’은 오는 14일부터 약 한 달간 LCK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개막전은 KT 롤스터와 DN 수퍼스가 장식한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이날 “LCK는 수세대가 함께 즐기는 글로벌 프리미엄 콘텐츠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 중”이라며 “2026년은 퀀텀 점프의 초석을 마련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