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켜보는 홍명보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11.18 yatoya@yna.co.kr/2025-11-18 22:00:38/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홍명보 감독이 2025년 마지막 A매치인 가나전을 마치고 ‘무실점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11월 A매치 친선전서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의 선제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가나는 73위다.
이날 대표팀은 첫 45분 동안 슈팅 1개에 그치는 부진한 경기를 했다. 지난 14일 볼리비아전과 비교해 선발 8자리를 바꿨고, 실험 중인 백3를 택했으나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권혁규(낭트)는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떠났다.
위기의 대표팀을 구한 건 이강인(PSG)과 이태석이었다. 후반 18분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공을, 이태석이 헤더로 연결해 가나의 골문을 열었다.
이후 대표팀은 황희찬(울버햄프턴)의 드리블을 앞세워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황희찬이 후반 27분 저돌적 돌파로 박스 안 파울을 유도했다. 하지만 페널티킥(PK) 키커로 나선 그가 실축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실점한 가나는 연속 슈팅으로 대표팀을 위협했다. 공은 골대를 강타하거나, 미세한 차이로 골문을 벗어났다. 대표팀은 우여곡절 끝에 1-0 신승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냈다. 최근 A매치 3연승으로, 목표로 한 포트2 수성 굳히기엔 어느 정도 성공한 모양새다.
홍명보 감독은 가나전 승리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먼저 “2025년 일정을 마무리했다. 1년 동안 고생한 선수, 코치진에게 감사하다. 추운 날씨에도 응원해 준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가나전 경기력에 대해선 “전반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중원에서의 플레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후반에 새로 투입된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본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에 근접해 있다”고 평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큰 부상 없이 지금의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길 바랐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의 경기력이 부진했음에도 실점하지 않은 부분에 주목했다. 홍 감독은 “2경기 모두, 특히 전반전은 썩 좋지 않았다”고 인정한 뒤 “중요한 건 그런 상황임에도 실점하지 않은 것이다.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건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문제점을 발견해 보완해서, 월드컵 본선에 잘 대비할 거”라며 “중원에선 공수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이번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른 선수가 온다면 어느 정도 해결될 거라 본다”고 짚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옌스-권혁규라는 새로운 중원 조합을 꺼냈으나 단 45분만 기용한 뒤 바꿨다. 홍 감독은 “처음 합을 맞춘 선수들”이라며 “후반에 나선 서민우, 김진규 선수도 마찬가지다. 결국 차이는 선수의 스타일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원에서의 움직임, 포지셔닝 플레이, 수비진과의 거리가 중요하다”며 “단순히 수비에서 공을 받는 게 중요한 건 아니다. 상대 중원과 공격진을 끌어내는 두 번째 움직임이 중요하다. 그게 전반은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전반과 후반 경기력에 차이가 있었다”라고 상세히 짚었다.
대표팀은 가나전을 끝으로 2025년 일정을 마무리했다. 다음 소집은 2026년 3월이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은 6월 개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