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판 더 펜이 5일 코펜하겐과의 2025~26 UCL 리그 페이즈 4차전서 팀의 세 번째 득점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손흥민(33·LAFC)이 전 동료 미키 판 더 펜(24·토트넘)의 득점에 감탄사를 내뱉었다.
토트넘 수비수 판 더 펜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펜하겐(덴마크)과의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서 선발 출전,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19분 세 번째 득점을 터뜨렸다.
득점 과정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토트넘 페널티박스 라인에서 공을 잡은 그는 패스 대신 드리블을 시도해 역습에 나섰다.
판 더 펜은 상대 선수 3명은 단숨에 제치면서 하프라인을 넘었다. 이어 깔끔한 드리블을 이어가며 총 5명의 선수를 가뿐히 지나쳤다. 골키퍼와 마주한 그는 공격수를 연상케 하는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당시 토트넘은 브레넌 존슨의 퇴장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었는데, 판 더 펜이 놀라운 원맨쇼로 환호를 끌어냈다.
기세를 탄 토트넘은 주앙 팔리냐의 쐐기 득점까지 터지며 코펜하겐을 4-0으로 대파했다.
영국 현지에선 판 더 펜의 득점을 두고 2019년 손흥민의 번리전 득점을 떠올렸다. 같은 날 영국 매체 BBC도 “그는 달리기 시작했다. 3명을 제치고, 하프라인 근청에서 또 다른 2명 사이를 비집고 나와 단독 돌파에 성공했다. 마무리도 완벽했다. 이는 UCL 역사상 위대한 득점 중 하나로 손꼽힐 장면이었다”고 극찬했다. 그를 두고는 ‘미키 판 더 메시’라는 수식어까지 붙였다. 5일 토트넘 SNS에 게시된 수비수 판 더 펜의 UCL 코펜하겐전 단독 돌파 시작 순간(왼쪽). 오른쪽은 지난 2019년 손흥민의 번리전 단독 돌파 시작 순간. 구단은 "같은 사진"이라며 두 선수의 득점 장면을 비교했다. 사진=토트넘 SNS 손흥민의 존재 역시 언급됐다. BBC는 “이 득점은 2019년 손흥민이 번리전에서 기록한 장거리 단독 돌파 득점과도 비교되고 있다. 그 골은 2020년 손흥민에게 푸스카스상을 안겨줬다”라고 떠올렸다.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의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공을 건네받은 뒤 상대 진영까지 단독 돌파 후 득점을 터뜨린 바 있다. 이날 판 더 펜의 질주는 그보다 길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또 토트넘 구단은 공식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판 더 펜과 손흥민의 득점이 시작된 순간을 게시하며 “이들은 같은 그림이다”라고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