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을 승리한 뒤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앞)와 사사키 로키가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3차전에서 보여준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7·LA 다저스)의 투혼이 화제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WS 3차전을 연장 18회 접전 끝에 6-5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두 팀 합쳐 19명(토론토 9명·다저스 10명)의 투수가 마운드를 밟는 총력전 끝에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 시간만 무려 6시간 39분이 걸렸다.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완투승을 거둔 야마모토 요시노부. [EPA=연합뉴스]
초장기전으로 진행된 경기인 만큼 여러 뒷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야마모토의 '불펜 피칭'이었다. 이날 야마모토는 연장 18회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 지난 26일 열린 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 9이닝 4피안타 1실점 완투승을 거뒀는데 당시 투구 수가 105개. 하루 휴식 후 불펜에서 등판을 준비하는 게 비현실에 가까웠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연장 16회 통역사를 데리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가서 이야기를 나누는 야마모토의 모습이 카메라에 비춰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이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컨디션도 괜찮고 (남은 투수가) 아무도 없으니까, 준비할 수 있다"라고 출격을 자청했다.
Los Angeles Dodgers' Shohei Ohtani celebrates their win against the Toronto Blue Jays with Yoshinobu Yamamoto during the 18th inning in Game 3 of baseball's World Series, Monday, Oct. 27, 2025, in Los Angeles.(AP Photo/Mark J. Terrill)/2025-10-28 16:11:51/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로버츠 감독이 전적으로 동의한 건 아니지만 남은 투수가 없는 팀 사정상 "준비하면서 생각해 보자"라고 여지를 남겼다. 결과적으로 야마모토의 불펜 등판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저스는 연장 18회 말 터진 프레디 프리먼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도쿄스포츠는 '만약 연장 19회까지 갔다면 야마모토의 등판 가능성은 매우 높았다'라고 예상했다. 야마모토는 "이런 경기에서 던질 수 있게 준비해 왔다. WS에서 완투하고 이틀 뒤에 던질 수 있는 몸이 된 부분에 대해 성장을 느꼈다"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LOS ANGELES, CALIFORNIA - OCTOBER 27: Roki Sasaki #11, Shohei Ohtani #17 and Yoshinobu Yamamoto #18 of the Los Angeles Dodgers celebrate on the field after defeating the Toronto Blue Jays in game three of the 2025 World Series at Dodger Stadium on October 27, 2025 in Los Angeles, California. Luke Hales/Getty Images/AFP (Photo by Luke Hales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2025-10-28 16:11:27/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로버츠 감독은 "필요할 때까지 던지게 할 생각이었다. 그가 마지막 카드였다"라고 말했다. 연장 18회 접전 끝에 승리한 야마모토는 일본인 동료 오타니 쇼헤이·사사키 로키를 껴안고 기쁨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