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총재 조원태)은 지난 20일 진에어와 1+1년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1+1년으로 2025~26시즌부터 2026~27시즌까지 최대 2시즌 동안 동행할 예정이다.
한돈 전문식품 브랜드 '도드람'과 8년 동행의 마침표를 연맹은 최근까지 타이틀 스폰서를 찾는 데 난항을 겪었다. 지난해 가을부터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다녔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배구 인기 하락 우려에 탄핵 정국·대통령 선거·국내 경제 상황 등 불확실성이 맞물렸다. 타이틀 스폰서에 관심을 보이다가 이를 철회하기 일쑤였다. 계약 직전에 무산된 적도 있다.
'겨울 스포츠' 라이벌인 ' 남자 프로농구(KBL)는 직전 시즌 우승 팀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다. V리그는 사정이 다르다. 연맹 내부에선 "큰일이다"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이에 배구계에선 세 번째 임기 종료를 앞둔 조원태 총재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기 시작했다.
진에어는 조원태 KOVO 총재가 수장을 맡은 한진그룹의 계열사로 2008년 1월 설립됐다.
다만 타이틀 스폰서 계약에서 +1년 연장 옵션을 넣는 건 보기 드문 경우다. 배구계에선 연맹이 새로운 스폰서를 찾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 총재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진에어 관계자는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배구를 통해 많은 분들과 더 가까이 소통해 더욱 사랑받는 항공사로 발전해 가겠다"라고 전했다.
연맹은 "진에어와 함께 손을 잡게 되어 기쁜 마음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항공사와 함께 V리그는 물론 한국배구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면서 "대한민국 프로 배구의 지속적인 발전과 한국 배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 V리그의 관중 증대 등 진에어와 함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