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경쟁자들이 맞붙었다. LG 트윈스 투수 송승기가 KT 위즈 안현민을 상대했다. 결과는 3타수 1안타. 송승기는 6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까지 했다. 신인왕 경쟁에 다시 불이 붙는 게 아닐까.
송승기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10번째 QS와 함께 팀의 14-1 승리를 책임졌다.
이날 승리로 송승기는 시즌 11승을 수확했다. 8월 이후 5경기(선발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4.91를 기록했던 송승기는 이날 더블헤더에서 값진 선발승을 수확했다.
KT 안현민. KT 제공
'신인왕 경쟁자' 안현민과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모였다.
두 선수는 프로 5년차(송승기), 4년차(안현민)의 중고 신인이지만, 앞선 시즌에 1군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않아 올 시즌 신인상 요건을 충족한다. 송승기는 선발 10승, 안현민은 20홈런으로 두각을 드러내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7월 첫 맞대결이 성사되기 전부터 "붙어보고 싶다"고 했던 두 선수였다. 7월 31일 첫 맞대결과 9월 4일 두 번째 맞대결까지 송승기가 안현민에게 5타수 1안타로 강했다.
세 번째 맞대결, 1회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안현민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송승기는 4회에도 바깥쪽 체인지업 승부로 땅볼을 유도해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6회 세 번째 만남에선 1루수-2루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최소실점으로 이닝을 마치며 QS를 완성했다. 안현민과의 승부는 물론, QS로 팀 승리까지 챙겼다.
사실 후반기 들어 신인상 경쟁은 안현민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였다. 두 선수 모두 페이스가 주춤하긴 했지만, 안현민은 타격 지표 각종 순위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타율은 5위(0.321), 홈런은 10위, 장타율은 3위(0.555)에 올라있고, 출루율은 무려 0.437로 리그 1위다. 타이틀 홀더가 유력한 상황이라 신인상도 유력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LG 송승기. LG 제공
다만 이날 송승기가 안현민과의 맞대결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데다 11승 호투까지 펼치면서 신인상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송승기는 어떨까. 경기 후 만난 송승기는 덤덤했다. 그는 "사실 안현민 선수와의 대결은 특별히 다른 마음가짐으로 임하지 않았다. 신인상 경쟁도 조금 밀린다고 생각하고, 그저 내 공을 던지는데 집중하고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그는 팀의 승리와 자신의 성장에 더 신경을 썼다. 지난 경기(13일 KIA 타이거즈전) 구원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부진한 것을 돌아본 송승기는 "선발로 올라갈 때와는 다른 긴장감이 있었다. 선발로는 대담하게 던져왔는데 불펜은 다른 느낌이었다"라며 "오늘 경기에선 그 경기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 경험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또 송승기는 "오늘 경기 운영을 하면서 근력과 악력이 떨어지고 위기에 몰렸을 때, 코치님들께서 커브를 쓰는 가이드를 주신 것이 생각나 더 효율적으로 많이 사용하려고 했다. 카운트를 잡을 때 잘 들어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