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안현민(왼쪽)과 로하스가 환하게 웃으며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윤승재 기자 KT 위즈 안현민(22)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주관하는 개인 첫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곧바로 '절친' 멜 로하스 주니어(35)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안현민은 로하스에게 "우리 팀 야수로는 네 다음으로 MVP를 수상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KT 야수로는 2020년 6월 로하스에 이어 5년 1개월 만에 월간 MVP를 수상했다.
로하스는 안현민에게 "이제 너의 시간이다"라며 축하했다. 새 외국인 타자 앤드류 스티븐슨의 영입으로 지난 2일 퇴출된 로하스가 최근 선수단과 단체 회식을 가진 뒤 12일 오전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나기 전이었다. 9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T 와 SSG경기. KT 한현민이 5회 로하스의 우중간 2점홈런으로 득점한뒤 더그아웃에서 기뻐하고 있다. 인천=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7.09. 안현민은 올 시즌 81경기에서 타율 0.348 18홈런 6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2022년 입단 후 현역 군 복무를 거쳐 올해 5월부터 1군에서 활약하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엄청난 힘을 바탕으로 평균 130m를 넘는 홈런 비거리와 괴력을 자랑한다.
안현민은 지난달에도 21경기에서 타율 0.441 5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월간 타율 2위, 장타율과 출루율은 각각 0.706와 0.551로 리그 1위였다. 안현민은 팬 투표 44만7304표 중 3만2578표(7.3%)를 획득, 24만3379표(54.4%)를 받은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에게 크게 밀렸으나 기자단 투표에서 역전했다. 안현민은 기자단 투표 35표 중 24표(68.6%)를 얻어 총점 37.93점을 획득, 폰세(34.35점)를 제쳤다.
로하스는 안현민에게 "나는 이제 한국(KBO리그)을 떠난다. 네가 더 많은 기록을 남겼으면 좋겠다"라고 앞날을 응원했다. 2020년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으로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로하스의 시선에도 안현민의 기량과 성장 가능성이 눈에 띄는 것이다. KT 구단 제공 로하스와 안현민은 서로 '절친' 사이였다. 안현민은 지난겨울 로하스의 초대를 받아 도미니카 공화국에 다녀오기도 했다.
'로하스가 KT를 떠나 아쉽겠다'라는 말에 안현민은 "겨울에 또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연습하러 가든 언제 어디서든 또 만날 수 있는 거다. 마지막에 '다음에 보자'라고 인사했다. 혹여 '안 만날 거다'라는 인상을 줄까 봐 평소처럼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