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4일 대구 SSG전에서 KBO리그 통산 400세이브 금자탑을 쌓은 오승환. 삼성 제공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마무리 투수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의 은퇴 투어와 관련해 "구단으로부터 내용을 전달받았지만, 아직 논의된 건 없다. 이제 시작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삼성 구단은 6일 '오승환이 은퇴를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성적 부진(11경기 평균자책점 8.31) 탓에 지난달 9일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간 오승환은 지난 주말 유정근 라이온즈 구단주 겸 대표이사와 면담을 갖고 은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구단은 오승환의 등번호 21번이 구단 역대 네 번째 영구결번(22번·10번·36번)으로 지정될 예정이라고 전하면서 KBO 및 타 구단과 협의해 은퇴 투어를 진행하고, 시즌 말미 은퇴 경기도 마련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2022 KBO리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은퇴투어를 마무리하는 이대호가 아내에게 장미 100송이 꽃다발을 전해주고 있다. 부산=김민규 기자 /2022.10.08/
KBO리그 역대 은퇴 투어는 2017년 이승엽과 2022년 이대호, 둘 뿐이었다. 은퇴 투어를 하려면 KBO와 상대 구단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은퇴 발표 시점 합의가 이뤄진 사안은 아니다. 삼성의 잔여 경기가 5일 기준 42경기에 불과해 은퇴 투어를 진행하려면 빠른 논의가 필수적이다.
삼성 구단은 '오승환은 별도의 엔트리 등록 없이 1군 선수단과 동행할 계획이다. 선수가 원할 때 해외 코치 연수를 지원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오승환은 통산 세이브가 427개로 리그 역대 1위. 일본 프로야구(NPB·80세이브)와 미국 메이저리그(MLB·42세이브)를 거치며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오승환은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며 "투수로서 다양한 리그에서, 정말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동안 많은 분이 분에 넘치는 응원을 보내주셨다. 모든 분께 감사했고, 은퇴 후에도 잊지 않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7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3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삼성 이승엽이 자신의 은퇴투어 행사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잠실=정시종기자 /2017.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