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토트넘)과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가 한 팀에서 뛰는 시나리오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2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 뒤 메시가 있는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하지 않는 이유”라는 제하의 기사를 다뤘다.
이날 손흥민은 여의도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뉴캐슬전 대비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번 여름 토트넘 퇴단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15년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그가 한 팀에서만 10년 헌신한 뒤, 동행에 마침표를 예고한 것이다. 차기 행선지로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가 점쳐진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공식전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올렸다. 구단 최다 득점 5위, 도움 1위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놨다. 애초 그는 토트넘과 계약이 1년 남았으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새로운 환경을 택하기로 했다. 마침 MLS는 1년 뒤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을 대비하기에 적합한 무대로 여겨진다.
한편 매체는 왜 손흥민이 LAFC에 더 근접했는지에 대한 분석을 전했다. 매체는 먼저 “LAFC는 인터 마이애미와 함께 미국 내에서 가장 잘 구축된 구단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며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손흥민이 메시와 함께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는 상상이 여러 차례 언급됐지만, 이 시나리오는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유가 있다. MLS 내에선 엄격한 선수단 등록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각 구단은 선수 영입에 있어 샐러리캡을 지켜야 한다. 매체에 따르면 MLS 내 구단은 팀 연봉은 1100~1300만 달러(약 180억원)를 넘어선 안 된다.
또 각 구단은 급여 총액 한도를 초과하는 고액 연봉자 3명을 ‘지정 선수’로 등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터 마이애미에선 이미 메시,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가 등록돼 있다. 최근 이적한 로드리도 데 파울은 지명 선수가 아니고, 임대 후 이적 계약으로 합류한 거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인터 마이애미에는 샐러리캡 문제로 인해 손흥민을 영입할 수 없다.
반면 LAFC는 지명 선수가 단 1명에 불과하다. 손흥민이 만약 합류하더라도, 선수 등록에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한편 손흥민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벌인다. 이 경기가 ‘토트넘 손흥민’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