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스테이씨. (사진=하이업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스테이씨가 재도약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데뷔 때부터 ‘틴프레시’라는 독자적 장르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이들은 오는 23일 신곡 ‘아이 원 잇’으로 다시 한번 반등을 노린다. 전작 ‘베베’에서 다소 아쉬운 반응을 남겼던 터라, 이번 컴백이 스테이씨가 직면한 한계점을 돌파할 기회로 보인다.
스페셜 싱글 ‘아이 원 잇’은 스테이씨가 지난 3월 싱글 6집 ‘S’ 이후 4개월 만에 발표하는 신곡이다. 공개된 콘셉트 포토, 티저 등을 보면 이번 신곡은 스테이씨만의 청량하면서도 당당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팬들은 “드디어 스테이씨가 잘하는 걸 들고왔다”는 반응이다. 짧은 티저만으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는 ‘청량’과 ‘키치’가 스테이씨만의 강점이기 때문이다.
스테이씨는 2020년 데뷔 이후 ‘쏘 배드’, ‘ASAP’, ‘테디베어’ 등 중독성 있는 훅과 하이틴 감성으로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중소 기획사 소속임에도 빠르게 인지도를 쌓은 편이다. 멤버 시은이 가수 박남정의 딸이라는 점이 초반 화제성이 됐고, 하이업엔터테인먼트의 음악 프로듀싱팀 블랙아이드필승의 영향력도 컸다. 무엇보다 ‘틴프레시’ 장르를 대중에게 강하게 각인시켰다. 같은 시기에 데뷔한 에스파가 ‘블랙맘바’, ‘넥스트 레벨’처럼 강렬한 콘셉트를 내세울 때도, 스테이씨는 밝고 통통 튀는 이미지를 꾸준히 유지했다. ‘전원 보컬’ 그룹이라 불릴 만큼 멤버들의 라이브 실력도 탄탄해 큰 논란 없이 활동을 이어왔다. 그룹 스테이씨. (사진=하이업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러나 아이브, 뉴진스, 르세라핌처럼 쟁쟁한 후배 걸 그룹들이 쏟아졌고, 스테이씨의 화제성은 점차 약해지기 시작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다 보니 앨범 발매 주기가 길어졌고, 이는 국내 팬덤의 이탈로 이어졌다. 특히 1년의 공백 끝에 선보인 정규 1집은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14곡이 수록된 대작이었지만, 존재감을 되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타이틀곡 ‘치키 아이시 땡’은 멜론 일간차트 최고 순위 112위에 머물렀고, 초동 판매량은 약 9만 5000장에 그쳤다. 전작 ‘틴프레시’가 기록한 35만 2402장의 초동 대비 73%가 감소한 수치로, 당시 K팝 시장 전반의 하향세를 고려하더라도 이례적인 결과였다.
그래서 다음 스텝이 더 중요했고, 그 결과물이 변화에 초첨을 맞춘 ‘S’였다. 하지만 타이틀곡 ‘베베’ 역시 멜론 일간차트 최고 순위 129위에 그치며, 기대만큼의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22일 기준 누적 판매량은 12만 장을 넘겼지만, 이전과 비교했을 때 큰 반등이라 보기는 어렵다. 이처럼 점차 주목도가 낮아지는 가운데, 스테이씨가 다시 선택한 전략은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것’이었다.
‘아이 원 잇’은 일렉트로닉 댄스 팝 장르로, 정답 없는 일상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불완전함도 내 무기”라는 가사는 현재 스테이씨가 처한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하이업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월드투어를 통해 쌓아온 무대 경험과 자신감이 이번 앨범에서 고스란히 드러날 것”이라며 “데뷔 초 보여줬던 ‘틴프레시’를 넘어, 보다 단단해진 자신감과 여유로 완성된 ‘리프레시’ 감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스테이씨가 K팝 신에 전한 통통 튀는 에너지는 여전히 대중의 기억 속에 생생하다. 이번에 다시 꺼내든 밝고 경쾌한 음악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산뜻하게 적시며, 스테이씨만의 ‘리프레시’를 선사할지 주목된다. 그룹 스테이씨. (사진=하이업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