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양 팀이 0-0으로 맞선 전반 42분, 린가드는 페널티아크 왼쪽 앞에서 동료 황도윤의 헤더 패스를 왼발로 받아 오른발 하프발리슛을 때렸다. 볼은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울산 골키퍼 조현우를 넘어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경기 후 린가드는 “(득점은) 얹혔다고 표현하고 싶다. 차는 순간 얹혔다는 느낌이 있었고, 이건 무조건 골 아니면 적어도 이 훌륭한 골키퍼(조현우)를 당황하게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래서 항상 슈팅 상황에서는 자신감과 믿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그 부분이 유효했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원더골’이었다. 린가드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통산 득점 중) 톱5 안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맞는 순간 골이 될 것으로 믿고 있었다. 내가 잘 찬 것도 있지만, 도윤이가 패스를 잘 컨트롤할 수 있게 줬다”며 “지난 2~3경기 정도 폼이 올라고 있다고 느낀다. 지금의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해서 최고 레벨에서 계속 활약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제시 린가드. 사진=프로축구연맹 득점을 떠나 린가드는 최근 경기력이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린가드가 칭찬을 듣고 아기처럼 좋아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린가드는 “칭찬은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다”며 “감독님이 지난 한두 달 정도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그 속에서 너무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 팀을 하나로 뭉쳐줘서 감사드린다. 우리가 지금 보이는 이 경기력을 계속 유지하면서 결과를 가져와야 팬들께서 보여준 응원을 계속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데르손. 사진=프로축구연맹 상승세 속 ‘특급 도우미’ 안데르손까지 합류했다. 이달 수원FC를 떠나 서울 유니폼을 입은 안데르손은 울산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공격포인트를 적립하진 못했으나 동료들과 빼어난 호흡을 선보였다.
린가드는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우리 팀에 오래 있었던 선수처럼 느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감독님 스타일의 축구에 정말 빠르게 적응했다. 오늘도 경기장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며 “나는 전방에서 뛰는 공격수들에게 볼을 넣어주는 걸 굉장히 즐기는 선수인데, 안데르손 선수가 있어서 내가 더 수월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나아질 일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