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홀드 3위(122개) 구승민(35)이 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롯데는 휴식일(월요일)이었던 23일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불펜 투수 구승민을 말소한 것. 그는 13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17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 9회 초 구원 등판해 1이닝을 소화한 뒤 한 경기 만에 다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구승민은 17일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냈다. 최고 구속(148㎞/h)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투구 밸런스가 더 매끄러워 보였다. 하지만 김태형 롯데 감독 생각은 달랐던 것 같다.
구승민은 롯데 구단 역사를 대표하는 셋업맨이다. 통산 홀드 공동 7위에 올라 있을 만큼 오랜 시간 롯데 허리 싸움을 이끌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2+2년, 최대 21억원에 롯데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5시즌 초반 너무 부진했다. 3월 23일 LG 트윈스와의 개막 2연전 2차전에서 피홈런 포함 4실점을 기록한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약 한 달 뒤 복귀했지만, 이후 2주 동안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다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1·2군을 오가길 세 번째. 이번에도 구승민은 자리를 잡지 못했다. 롯데는 최근 최준용·정철원·김원중으로 이어지는 단단한 필승조를 구축했다. 150㎞/h 중반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홍민기, 우완 윤성빈도 상승세에 있다.
구승민은 가장 최근 등판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원래 '슬로 스타터'라 더 나은 투구를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필승조로 쓰기에는 아직 100%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에게 조금 구위를 회복할 시간을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