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와 LG 경기. 한화 선발 와이스가 6회 LG 문보경에게 솔로포를 허용하고 아쉬워 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문보경(25·LG 트윈스)의 '클래스'가 올해 확실히 달라졌다. 리그 대표 에이스와 만난 그가 화끈한 홈런포로 동점을 이끌었다.
문보경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0-1로 끌려가던 6회 말 동점포를 쏘아 올렸다. 문보경의 개인 12호.
문보경의 홈런 전까지 이날 경기는 완벽한 투수전으로 진행 중이었다. 한화 선발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 그리고 LG 선발 손주영이 이날 경기를 5회까지 무실점으로 이끌었다. 두 투수는 양 팀 타자들에게 빠르게 범타를 양산하면서 경기를 중반으로 끌고 갔다.
완벽했던 0의 행진은 6회 끝났다. 한화가 1사 1·3루에서 노시환의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오래 가지 않았다. LG는 6회 말 1사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문보경이 와이스의 볼 2개를 지켜봤고, 3볼 1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투수가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 가운데에 던진 스위퍼를 통타, 우중간 담장 너머로 쏘아 올렸다. 타구 속도 167.4㎞/h. 발사각은 31.9도, 비거리는 129m가 기록됐다.
매년 꾸준히 성장, 올 시즌 4번 타자로서 클래스를 한 단계 끌어올린 그의 기량을 재확인한 타석이기도 했다. 문보경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 0.318 11홈런 41타점 4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71을 기록 중이었다. 타율은 물론 장타율(0.547)과 출루율(0.424) 모두 커리어하이 페이스를 이어가던 중. 그는 이를 리그 최고 투수 중 1명인 와이스에게 날려 우연이 아님을 확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