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균안은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올 시즌 11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소속팀과 자신에게 매우 의미 있는 등판이 될 전망이다.
나균안은 앞서 등판한 10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했다. 전반기 내내 부진하며 8점대 평균자책점을 남기고, 개인사 논란을 징계를 받은 뒤 선발에서 밀린 지난 시즌(2024)보다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하지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2번 밖에 없을 만큼 선발 투수 임무를 잘 소화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롯데는 리그 3위를 지키고 있지만, 4·5선발이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는 지난 2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0-6으로 지고 있었던 경기를 따라잡고, 6-7 1점 지고 있던 9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전준우가 동점포를 때려내며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불펜진이 연장 10회 초 흔들리며 밀어내기로 끝내기 패전을 당했다. 찰리 반즈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한 알렉 감보아는 27일 삼성전에서 4실점하며 패전(스코어 4-7) 투수가 됐다.
지난주 LG 트윈스, 한화 3연전에서 모두 위닝시리즈를 거두지 못했고, 삼성과의 3연전 1차전에서도 패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28일 삼성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롯데는 5월 초부터 선발진 두 자리가 비워진 채 레이스를 펼쳤다. 반즈는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4선발이었던 김진욱은 컨디션 난조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민석, 윤성빈, 한현희가 차례로 기회를 얻었다. 현재 이민석이 김진욱을 제치고 선발 한자리를 차지했지만, 국내 선발진 남은 한자리를 두고 계속 경쟁이 이어질 것 같다.
나균안도 입지가 탄탄한 게 아니다. 28일 삼성전 호투가 절실한 이유다. 그는 지난달 20일 대구 원정에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 호투한 바 있다.
삼성은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지찬이 지난주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뒤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다.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홈런 21개를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10번 이상 선발 등판한 선발 투수 중 1승도 거두지 못한 건 키움 히어로즈 김윤하, 두산 베어스 최원준 그리고 나균안 3명뿐이다. 지난 시즌 준우승 팀 저력을 되찾고 있는 삼성 타선을 상대로 나균안이 올 시즌 첫 승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