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신안국민체육센터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서비스. SKT 제공
SK텔레콤은 유심(가입자식별모듈) 정보 악용을 막는 FDS(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를 업그레이드해 불법 복제폰을 차단하는 솔루션을 통신망에 추가 적용했다고 20일 밝혔다.
고도화된 FDS는 고객 유심의 고유 특성 정보와 단말 정보를 복합적으로 매칭해 검토하는 다중 인증 방식이다. 유심과 IMEI(단말기 고유식별번호)와 같은 단말 정보 탈취 시 피해까지 예방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 정보 보호 강화 차원에서 지속 개발해오던 FDS 고도화 연구·개발 작업을 이번 침해 사고 이후 속도를 내 빠르게 적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SK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보안 전문 기업 티오리의 박세준 대표는 "이번 기술의 가장 큰 강점은 SK텔레콤 유심의 고유한 통신 속성에 기반을 두고 해커의 공격을 구조적으로 막아 단말 IMEI가 복제된 상황에서도 차단한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은 침해 사고 발생 직후 해킹 의심 서버를 격리 조치하고, FDS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운영하고 있다.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의 유심보호서비스는 모든 고객에 적용됐다.
지난 19일까지 유심을 교체한 고객은 약 252만명이다. 회사는 이달 순차적으로 500만개의 유심을 확보해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6월에도 577만개의 유심 물량을 확보해 차질 없이 교체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처럼 SK텔레콤이 고객 보호 조치를 이행 중인 가운데,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오는 21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