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혈전이었던 엘롯라시코. 올 시즌 두 번째 만남은 정상에서 이뤄져 더 큰 관심을 모은다.
리그 1위 LG 트윈스(30승 16패)와 공동 2위 롯데 자이언츠(28승 2무 18패)가 20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두 팀 사이 승차가 2경기뿐이라 롯데가 스윕(3연전 전승)을 해내면 순위가 바뀌게 된다. 염경엽 LG 감독과 김태형 롯데 감독, '우승 사령탑' 자존심 대결도 흥미를 끈다.
두 팀의 대결은 엘롯라시코라고 불린다. 리그 대표 인기 팀이자 맞대결마다 치열한 승부를 펼치다 보니 야구팬은 라리가 명문 클업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라이벌전 명칭을 변형해 야구 신조어를 만들었다.
두 팀 사이 전력, 순위 차이가 벌어졌을 때도 뜨거웠다. 2024시즌이 대표적이다. 전적은 LG가 11승 5패로 압도했지만, 경기 양상은 승부 예측이 어려울 만큼 치열했다. 특히 6월 15·16일 열린 잠실 3연전 2·3차전에서는 각각 9회와 10회 나온 1점으로 승부 결과가 갈렸다. 스코어는 똑같이 9-8이었고, 경기 시간은 모두 4시간 30분을 넘겼다. 각각 1승씩 나눠가졌다. 김태형 감독은 15일 2차전, 염경엽 감독은 16일 3차전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를 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두 팀은 지난 2017년 6월 27일 부산 경기에서는 무려 5시 38분 동안 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1박 2일' 매치였다. 연장 10회 초 LG가 5점을 냈지만, 롯데가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5점을 내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2회까지 이어진 이 승부는 12회 말 끝내기 득점을 해낸 롯데의 승리였다.
올 시즌 두 팀의 첫 맞대결은 잠실 개막 시리즈에 펼쳐졌다. LG가 1차전 2-12, 2차전 2-10 완승을 거뒀다. 상승세를 이어간 LG는 개막 2연전 포함 7연승을 거뒀다.
반면 4월 중순까지 기존 주축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에 시달렸던 롯데는 이후 공격력이 상승하고 선발 투수 박세웅·터커 데이비슨이 분투하며 상승세를 탔다. 4월 월간 최고 승률(0.667)을 기록했다. 5월 초, 선발 투수 찰리 반즈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마운드에 악재가 생겼지만, 흔들리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롯데가 '강팀'으로 거듭나며 모처럼 가장 높은 위치에서 엘롯라시코가 펼쳐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