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29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아이콘 리그 행사에 참석한 토니 크로스(오른쪽)의 모습. 사진=아이콘리그 SNS 심판에게 얼음을 투척해 논란이 된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를 두고 독일 축구계가 뜨겁다. 특히 국가대표에서도 그를 제외해야 한다는 레전드들의 발언이 나오는 가운데, ‘교수님’ 토니 크로스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29일(한국시간) “뤼디거는 최근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전에서 벌어진 사건 이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그의 전 레알 동료인 크로스는 뤼디거를 옹호했다”라고 조명했다.
앞서 지난 27일 뤼디거는 바르셀로나와의 국왕컵 당시 심판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당시 그는 이미 경기를 마치고 벤치로 향한 상태였는데, 동료의 파울이 선언되자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그라운드를 향해 두 차례나 얼음 등 이물질을 던져 논란이 됐다. 스페인 현지에선 그의 공격적인 행위로 4~12경기 중징계가 내려질 거라 내다보고 있다. 뤼디거는 당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과 메시지를 건넸다.
후폭풍은 거셌다. 뤼디거의 폭력적인 행위를 두고, 독일 대표팀에서도 그를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 빗발쳤다. 단순히 언론의 목소리가 아니라, 과거 독일 대표팀에서 활약한 로타어 마테우스, 디트마어 하만이 뤼디거의 행동을 지탄했다.
27일 바르셀로나와의 국왕컵 결승전 연장 후반 막바지 심판에게 항의하는 뤼디거(왼쪽 두 번째). 사진=ESPNFC SNS 하지만 크로스의 생각은 달랐다. 매체에 따르면 크로스는 최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아이콘 리드’ 행사 중 뤼디거 사건에 대해 “그것이 큰 실수였다는 건 영상만 봐도 알 수 있다”면서 “뤼디거도 그것을 알고 있고, 자신이 잘못했음을 인지하고 있다”라고 감쌌다.
크로스는 뤼디거가 정당한 처벌을 받을 거라 내다봤다. 하지만 “우리가 마치 그가 누군가를 죽이기라도 한 것처럼 행동할 필요는 없다. 무조건 대세를 따르는 건 옳지 않다”라고 짚었다.
이어 “다시 누가 숨어 있다가 튀어나와서 국가대표팀에서 그를 제외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중 몇몇은, 과거에 가끔은 징계를 받아야 했을 사람들이었다”라고 소신 발언을 덧붙였다.
또 매체에 따르면 독일 대표팀 전설 루디 펠러는 이 사건을 두고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특히 독일 국가대표 선수로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는 반드시 고쳐야 하고, 본인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가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이 이를 보여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