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13으로 완패, 4연승에 실패했다. 촘촘하게 배치된 리그 순위표. 이날 패전으로 2위에서 4위까지 내려갔다.
롯데는 최근 등판한 두 경기에서 모두 5점 이상 내주며 부진했던 '4선발' 김진욱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 충전할 시간을 부여했다. 그러면서 롱 릴리버로 썼던 박진을 이날(27일) 두산전에서 대체 선발로 투입했다.
박진은 3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지만, 4회 선두 타자 김인태에게 볼넷을 내주고 후속 제이크 케이브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뒤 양석환을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잡고 송재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송재영이 볼넷을 허용한 뒤 오명진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롯데는 이후 등판한 불펜 투수들도 난타를 당하며 9점 더 내줬다.
김태형 감독은 처음부터 박진에게 5이닝 이상 맡길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지난 시즌 막판 대체 선발로 선발 로테이션을 경험했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5선발 경쟁을 한 투수지만, 개막 뒤에는 5이닝 이상 막은 경기가 한 번도 없었다. 박진을 3과 3분의 1이닝 만에 교체한 선택을 '결과론'에 대입해 평가하면 안 될 것 같다.
2025 KB0리그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1사 1,2루 선발 박진이 강판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4.27/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설령 선발 투수가 무너졌어도, 박진이 두 번째 투수로 대기하고 있었다면, 이날처럼 불펜 투수를 6명이나 투입하지 않을 수 있었다.
롯데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김진욱이 열흘 만에 1군 엔트리에 복귀해 이전보다 나은 투구를 보여주는 것이다.
다른 대안은 퓨처스팀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투수를 올리는 것이다. 4년 차 우완 이민석, 베테랑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한현희가 대표적이다.
이민석은 6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지난 16일 KT 위즈 퓨처스팀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김태형 롯데 감독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한현희는 이름값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KIA 타이거즈 퓨처스팀전부터 15일 KT 퓨처스팀전까지 4경기 연속 5점 이상 내줬다. 이때까지 평균자책점은 무려 8.10이었다.
그나마 열흘 만에 등판한 25일 KIA퓨처스팀전에서는 5이닝 4피안타 3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조금 반등했다.
롯데는 '장수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이전보다 부진하다. '5선발' 나균안이 기대 이상으로 잘 버텨주고 있지만 투수력으로 1승을 기대할 수 있는 투수는 박세웅과 터커 데이비슨뿐이다. 김진욱·한현희 등 선발 기대주들의 반등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