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L 제공
프로농구 수원 KT가 에이스 허훈(30)의 활약에도 4강 플레이오프(PO)를 패배로 시작했다.
KT는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4강 PO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서울 SK와 만나 61-65로 패했다. 2쿼터 초반 28-13까지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KT는 이후 15점을 내주는 동안 한 점도 달아나지 못한 끝에 동점을 내줬다. 결국 3쿼터 리드를 내주고 마친 KT는 4쿼터 자밀 워니에게 8점을 내리 내준 끝에 패했다.
이날 KT는 3점슛이 말을 듣지 않았다. 팀 성공률은 21%였지만, 허훈을 제외하면 외곽포 적중률이 크게 떨어졌다. 허훈이 9개를 쏴 6개를 성공시킨 반면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합쳐 25개를 쏴 1개만 성공시켰다.
송영진 감독은 경기 후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잘 뛰어줬다"면서도 "속공 처리, 외곽슛 등이 잘 안 들어가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 그 부분이 패인인 것 같다"고 총평했다.
송영진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워니를 잘 막아야 하지 않을까. 워니 개인의 득점에 파생 득점도 많이 허용했다. 그를 철저히 봉쇄하는 쪽으로 해야 하겠다"고 예고했다. 전반엔 어느 정도 통했지만, 결국 워니는 23득점을 올렸고 파생 득점도 끌어냈다. 남은 시리즈 역시 KT는 워니를 통제하는 게 키 포인트다. 송 감독은 "SK는 속공이 너무 강한 팀이다. 또 워니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에 그를 어떻게 봉쇄할지가 관건이다. 오펜스적으로 받쳐주면 좀 더 좋은 경기하지 않을까"라고 바라봤다.
SK가 워니로부터 파생 득점을 노린다면, KT도 허훈으로부터 파생 득점을 노려야 한다. 이날 이를 맡아줘야 할 레이션 해먼즈(3점슛 11회 시도 10회 실패)와 하윤기(8득점 10리바운드) 등은 이 부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송영진 감독은 "해먼즈가 적극적으로 해줄 필요가 있다. 훈이에게서 파생되는 득점이 더 나와야 할 것"이라며 "해먼즈, 윤기, 정현이 등 많이 뛰는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다음 경기부터는 벤치 자원도 더 활발하게 쓰겠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