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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간판 스타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28)가 소속팀 사령탑인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에게 불만 섞인 소셜네트워크(SNS) 게시물을 올렸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디애슬레틱 등은 21일(한국시간) "아쿠냐 주니어가 왼쪽 무릎 수술로부터 그라운드에 복귀하려면 최소 몇 주는 남았다. 하지만 그는 스니커 감독을 비판하는 SNS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고 전했다.
야구계 주목을 받은 건 아쿠냐 주니어의 엑스 게시물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9일 애틀랜타와 미네소타의 경기 6회 때 나왔다. 당시 외야수 제러드 켈닉은 장타성 타구를 쳤는데, 이후 홈런일 줄 알고 천천히 뛰다 2루에서 아웃을 당했다. 안일한 플레이였지만, 스니커 감독은 켈닉을 교체하지 않았고 따로 비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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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냐는 엑스를 통해 스니커 감독의 결정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엑스를 통해 "(켈닉이 아닌) 나였다면 그는 나를 교체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명백하게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디애슬레틱은 "아쿠냐 주니어는 2019년 8월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거의 동일한 플레이를 했는데, 그후 교체 당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출신인 그는 펜스를 맞는 타구에 2루를 도전하지 않고 1루에 머물렀다는 이유로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아쿠냐는 명실상부 현재 애틀랜타를 대표하는 스타다. 2018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한 그는 2023년 41홈런 73도루를 기록, MLB 역사상 최초의 40홈런 70도루를 이루고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프레디 프리먼, 댄스비 스완슨, 맥스 프리드 등이 떠난 애틀랜타에서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기둥이다. 지난해 부상으로 아직 복귀를 못했지만, 이름만으로도 의미가 큰 슈퍼스타다.
아쿠냐의 메시지는 몇 시간 동안 논란을 키운 뒤 삭제됐지만, 불은 바로 꺼지지 않았다. 21일 경기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스니커 감독은 "우선, 난 SNS를 안 한다"며 "더그아웃에서 아쿠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무슨 일이 있었다고 하는데, 기분이 침체돼 보이더라. 따로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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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닉 본인은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충분히 반성하고 있는 상태다. 그는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잘못됐다는 걸 안다. 실수였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건 다음에 또 그런 일이 있을 때 고개를 숙이고 (전력으로) 달리는 것뿐"이라고 다짐했다.
아쿠냐 주니어로서도 할 말은 있을 수 있다. 스니커 감독이 최선을 다하지 않은 플레이에 징계성 교체를 한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스닛커 감독은 2018년 7월, 밀워키 브루어스전 도중 유격수가 내야 뜬공을 놓쳤을 때 최선을 다해 뛰지 않았던 엔더 인시아테를 교체한 바 있다. 또 2023년 6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때는 역시 홈런인 줄 알고 뛰지 않았던 마르셀 오즈나를 교체한 경험도 있다.
스니커 감독은 이에 대해 "저마다 상황이 다르다"며 "재러드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당시 그의 플레이를 보지 않았고, 2루에서 아웃당했다는 것만 알았다"고 밝혔다. 스니커 감독 본인은 당시에 켈닉이 전력질주를 하지 않았다는 걸 몰랐다는 뜻이다.
스니커 감독과 애틀랜타는 올해까지 계약을 맺어둔 상태다. 애틀랜타는 8승 13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