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이 지휘하는 광주는 1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오늘도 팬분들과 선수들 때문에 많은 에너지를 얻은 것 같다. 앞으로 경기에서 큰 힘이 되도록 선수들에게 많은 에너지를 주고 싶다. 오늘 우리 선수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힘들었을 텐데, 경기를 끝까지 승리로 가져온 것이 자랑스럽다. 이번 경기가 사우디에서 경기하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정효 감독은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 광주 서포터 앞으로 가 포효했다. 그는 “보시는 분들은 아실 것이다. 모르시면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을 이겨내고 극복했기에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러워서 좀 더 포효했다”고 설명했다.
헤이스의 득점 후 기뻐하는 광주 선수단. 사진=프로축구연맹 올해 적지에서 승리가 없었던 광주는 상암에서 첫 원정 승리를 따냈다. 이정효 감독은 “어웨이에서 승리가 없었는데, 서울전이 사우디 원정 경기 가는 데 있어 큰 힘이 되지 않나 싶다”고 했다.
오는 26일 사우디 클럽 알 힐랄과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을 치르는 광주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쓰고 원정길에 오른다. 이정효 감독은 “지금도 많은 K리그 팬분들이 ACLE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응원해 주신다. 사우디 가서 많은 좋은 팀, 해외 유명 선수들과 경기하려면 여러분의 큰 응원이 필요하다. 광주 선수들에게 큰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과거 광주 선수들에게 큰 꿈을 심어주겠다고 한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의) 생각을 많이 바꿔놓은 것 같다. 선수들이 ACLE에 또 나가고 싶다고 한다. 우리가 우승하면 또 나간다.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ACLE에서 일본팀, 조호르 등과 부딪혀 본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꿈을 꾸기 시작했다.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려놓고 싶다. 해외 진출이라는 꿈을 선수들이 이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광주 박태준이 서울에 득점 후 팬들과 기뻐하는 모습.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날 결승골을 기록한 박태준은 최전방부터 후방까지 오가며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박태준은 ACLE에 출전한 뒤 입대할 예정이다. 이정효 감독은 “부상당할 까봐 걱정이다. 박태준이 하는 역할이 상당히 많다. 군대 가는 게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박태준이 팀 사정을 충분히 알고 있다.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데 있어 본인이 많이 배우려고 해서 잘하는 것 같다. 고마울 뿐이다”라며 엄지를 세웠다.
광주는 시간을 끌지 않기로 잘 알려진 팀이다. 그러나 경기 막판 아사니가 시간을 끌다가 경고를 받는 장면이 나왔다. 이정효 감독은 “내가 욕먹으면 된다. 내가 시켰다. 오늘 정말 이기고 싶어서 내가 시켰다. 선수들은 아마 그럴 생각이 없었을 것이다. 내가 시킨 것이기에 나를 욕하시면 된다”고 방패막이를 자처했다.
센터백 안영규와 브루노가 부상당한 것은 악재다. 이정효 감독은 “안영규는 (부상 부위가) 갈비뼈다. 체크를 해봐야 할 것 같다. 브루노와 안영규는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