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AFP=연합뉴스AFP=연합뉴스 애런 저지(33)를 중심으로 최우수선수(MVP) 군단을 모은 뉴욕 양키스의 다이너마이트에 불이 붙었다. 양키스가 경기 시작과 함께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대승을 수확했다.
양키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에서 20-9로 크게 이겼다. 대승의 원동력은 단연 홈런포다. 양키스는 이날 무려 9개 홈런을 터뜨려 밀워키 마운드를 완파했다.
홈런을 볼 때까지 오랜 시간이 들지 않았다. 2개째도, 3개째도 마찬가지였다. 양키스는 1회 시작부터 1번 타자부터 3번 타자까지 모두 밀워키 투수 네스터 코르테스의 초구를 공략해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AFP=연합뉴스 이날 양키스의 상위 타순은 모두 MVP 출신이다. 1번 타자로는 2022년 내셔널리그 MVP 폴 골드슈미트가 나섰다. 골드슈미트는 코르테스의 145㎞/h 초구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1구 만에 코르테스의 자존심을 구긴 양키스는 다시 1구로 그를 흔들었다. 2번 타자 코디 벨린저도 2019년 내셔널리그 MVP 출신. 그 역시 코르테스의 초구를 공략했다. 이번에도 높은 공이었으나 가운데로 몰렸고, 벨린저는 146㎞/h 직구를 기다렸다는 듯 공략해 우중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그리고 또 다시 초구에 양키스 MVP 방망이가 돌아갔다. 2022년, 2024년 MVP였던 저지는 코르테스의 142㎞/h 몸쪽 커터를 당겨 좌월 솔로 홈런으로 만들었다. 공 3개 만에 나온 백투백투백 홈런이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소속 분석가 사라 랭스는 "첫 3구로 홈런 3개를 때린 건 투구 수를 센 1988년 이후 최초의 일"이라고 소개했다.
AFP=연합뉴스 최초는 이것만 나온 게 아니다. 양키스는 백투백투백 홈런 이후에도 밀워키를 폭격했다. 양키스는 3-0으로 앞선 1회 말에도 6번 타자 오스틴 웰스가 좌중월 홈런을 추가했고 2회 말 앤서니 볼피도 홈런을 때렸다. 3회 말 저지가 이날 두 번째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했고, 이번엔 치좀이 백투백 홈런으로 바통을 받았다. 저지는 4회 말 다시 1경기 3번째 홈런을 추가했고, 7회 말 오스왈도 페라자의 투런 포로 양키스는 20점 째를 채웠다.
UPI=연합뉴스 1경기 총 9개의 홈런은 양키스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MLB 전체로는 1987년 9월 15일 토론토 블루제이스(10개) 바로 다음 가는 공동 2위(1999년 9월 5일 신시내티 레즈 9개) 기록이기도 하다.
또 한 가지, 역대 두 번째 MVP들의 백투백투백 홈런으로도 기록에 남았다. 바로 지난해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이 세웠던 기록을 1년 만에 라이벌 양키스가 재현했다.
지난해 수상 후 올해도 MVP 유력 후보로 꼽히는 저지는 이날 활약으로 최고의 개막 시리즈를 보낸 셈이 됐다. 저지는 이날 총 6타수 4안타(3홈런) 8타점 4득점 활약으로 시즌 타율을 0.500, OPS(출루율+장타율)르 2.100까지 끌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