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찬승은 지난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는 동안 2피안타 2볼넷으로 1실점했다. 5-4 홀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동점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배찬승은 이날 150km/h 초반의 공을 힘차게 던지면서 경기를 시작했다. 첫 타자 김휘집에게 빠른 직구 뒤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하지만 이후 대타 천재환에게 안타를 내준 배찬승은 권희동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주면서 흔들렸다. 두 타자 모두 1-2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맞으며 출루를 허용했다.
김주원에게 볼넷을 내준 배찬승은 손아섭에게 152km/h 포심 패스트볼로 3루수 앞 땅볼을 유도,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를 하나 더 올렸다. 하지만 강타자 맷 데이비슨을 상대로 직구 4개가 모두 빗나가면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 5-5 동점을 내줬다. 결국 배찬승은 이재희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행히 이재희가 2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배찬승의 추가 자책점은 오르지 않았다.
삼성 배찬승. 삼성 제공
감독은 이를 어떻게 봤을까. 이튿날(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그래도 첫 타자를 상대로 삼진을 잡았다"며 긍정적인 면부터 봤다. 이어 그는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아직 부족하다 보니, 빗맞은 안타가 나오고 나서부터 조금 흔들리더라. 좋은 자극제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배찬승을 격려했다.
이제 막 두 경기를 치른 신인이다. 한 경기 좋았고 한 경기 아쉬웠다. 배찬승은 지난 23일 대구 키움 히어로전에서 강렬한 데뷔전을 선보인 바 있다. 선두타자의 배트를 2구 만에 부러뜨리는 강력한 구위를 뽐냈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상대로는 155km/h의 직구를 한가운데 꽂아 넣는 배짱투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1이닝을 8구 만에 무실점으로 마치며 새 시즌을 기대케 했다. 그만큼 구위는 증명이 됐다.
박진만 감독은 "배찬승은 워낙 좋은 구위를 갖고 있으니, 앞으로 경기를 통해 경험을 쌓으면 좋은 투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연투도 가능하다. 박진만 감독은 "투구 수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지만, 오늘(28일) 정도는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