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쟁탈' 송영진 감독 "마틴 골절, 모건 PO 복귀" '탈꼴찌 싸움 김효범 감독 "꼴찌 탈출, 명예 걸어야" [IS 잠실]
2위 쟁탈전에 불을 붙인 수원 KT에 비보가 날아왔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던 자렐 마틴(31)이 발가락 피로골절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KT는 2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서 서울 삼성과 만난다. KT는 갈 길이 바쁘다. 23일 기준 정규리그 28승 19패로 3위인 KT는 2위 창원 LG를 1.5경기 차로 쫓고 있다. 4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승차도 반 경기에 불과하다.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이 걸린 만큼 2위 탈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요한 승부처에 대형 전력이 빠졌다. 외국인 선수 마틴은 지난 22일 LG전 이후 발가락 통증을 호소했고, 확인 결과 오른쪽 제5중족골 골절에 피로골절이 발견됐다. 24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송영진 KT 감독은 "골절이다. 수술할 정도는 아니라더라. 정확히 발 날 쪽에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시즌 내 복귀는 불가능한 상황. 송 감독은 쓴 웃음을 지으며 "오늘 병원 정밀 검사를 받고 왔다. 곧 돌아갈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체 선수에 대해서 묻자 "알아보고는 있다"고 한 그는 "다만 시기상으로도 그렇고, 남은 게임 수도 많지 않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KT는 조던 모건의 복귀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송 감독은 "모건이 재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 팀의 PO가 6강에서 시작할지, 4강에서 시작할지는 모르지만, 6강 시작부터도 나올 수 있는 페이스"라고 설명했다.
에이스 허훈의 페이스가 올라온 것도 KT의 순위 싸움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송영진 감독은 "허훈의 활약이 있기에 최근 우리 팀 경기 내용이 나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오늘은 상대 높이 때문에 원 가드로 시작하지만, 상황에 따라 투 가드도 생각하고 있다. 훈이가 2번을 안하다가 처음 하다보니 낯설 거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주어진다면 잘 적응하고,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낼 선수다. 잘 할 거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한편 KT와 만나는 서울 삼성은 탈꼴찌가 최대 과제다. 고양 소노, 부산 KCC와 승차가 크지 않지만, 지난 경기 소노와 맞대결에 패해 최하위로 내려간 상태다. 올 시즌도 패하면 4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게 돼 삼성으로선 '탈출'을 우선 목표로 잡았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순위를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최하위가 되니 의식하게 된다. 최하위에 있다보면 선수들도 패배를 반추하고 그 곳에 머무르게 된다"라며 "선수들에게 최하위 탈출은 명예를 걸고 해야 한다고 전했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탈꼴찌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올해는 팀이 시즌 40패를 면했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전 시즌보다 승 많다고 큰 의미는 없다"고 다짐했다.
어려운 시즌에서도 얻어간 건 있다. 김효범 감독은 가드 최성모에 대해 "개인적인 목표를 주려고 한다. 성모한테 두 자릿수 평균 득점이 거의 근접했으니 채우라고 했다"라며 "난 그걸 욕심이라고 보지 않는다. 선수가 적극성을 지녀야 팀도 나아진다. 시도도 안 하고 돌파하다 오펜스 파울을 기록하느니 림을 맞추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효범 감독은 "시즌 전 이대성이 이탈한 것을 평균 18점이 빠졌다고 생각하면 뻑뻑할 수밖에 없다. 이대성은 고집스럽게 슛을 쏠 수 있는 선수고 그게 데려온 이유였다"며 "웬만하면 올 시즌 대성이 이야기는 안 하려고 했다. 없는 선수다. 그래도 최성모가 성장했고, 저스틴 구탕이 수비에서 성숙해지고 공격에서 적극성을 보여줬다. 최현민도 3번과 4번을 수비하면서 슛 성공률도 많이 올라갔다. 이런 부분들이 고무적이다. 내년을 위해 기반을 다진 거로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