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 한화 김경문감독과 김서현 채은성이 포토타임을 갖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3.20.
"이번엔 태안 앞바다 아닌 인피티니풀에 빠지겠습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겨울 태안 앞바다를 찾았다. 2024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걸었던 공약 때문이었다. 당시 주장 채은성은 "우리 목표는 4위다. 혹시라도 5위 안에 들지 못하면 고참 선수들이 태안 앞바다에 입수하기로 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한화는 지난해 66승 76패 2무 승률 0.465를 기록하며 8위로 시즌을 마쳤다. 김경문 감독이 소방수로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아 분위기를 반전했지만, 가을야구까지 이르지 못했다. 결국 채은성을 비롯한 류현진과 포수 이재원, 최재훈, 투수 장시환, 장민재, 이태양, 내야수 안치홍이 함께 태안 앞바다를 찾아 바다에 입수했다.
1년 뒤, 다시 공약 시간이 찾아왔다. 20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호텔 월드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KBO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채은성은 "작년엔 실패에 대한 공약도 함께 걸어서 겨울이 이행했다. 올해는 형들이 '입을 좀 조심하자'고 하더라"고 웃으면서 "형들의 의견을 모아서 하니까 기운이 안 좋았던 것 같다. 기운 좋은 어린 친구들에게 공약 발표를 맡기겠다"라며 좌중을 웃게 했다.
류현진 SNS.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 설치된 인피티니풀. 연합뉴스
마이크를 건네받은 김서현은 다시 한번 '입수' 공약을 발표했다. 이번엔 실패 공약이 아닌 우승 공약이다. 장소도 태안 앞바다에서 대전 신구장 한화생명볼파크 '인피니티 풀'이다. 지난 5일 새로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엔 KBO리그 최초로 인피니티 풀이 설치돼 있다. 수영을 하면서 야구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김서현은 "우승을 하면 기분 좋게 선배님들과 인피니티 풀에 입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서현은 "대전은 빵과 칼국수가 유명한 밀가루의 도시다. 우승을 하면 12월에 야구장에 팬들을 초청해 선수들이 칼국수를 직접 만들어 팬들과 따뜻한 가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두 번째 공약을 전했다.
20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 10개 구단 감독들과 선수들이 포토타임을 갖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3.20.
한화 선수단이 예상한 팀 순위는 '3위'다. 다른 팀들이 손가락 하나 만 펴며 '1위'를 예상했던 것과는 달랐다. 이에 채은성은 "현실적으로는 3등을 잡았지만, 우리도 우승이 목표다"라며 수정했다. 채은성은 한화 이행시에서 "한 번 해보겠습니다. 화끈한 공격, 최강 불펜 가자!"를 힘차게 외치며 우승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