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한화 김태연이 1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중간 1점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있다. 대전=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1번 타자를 고민하던 한화 이글스가 시범경기 막판 유력 후보를 찾았다. 공격력을 갖춘 김태연(28)이다.
김태연은 지난 16일과 17일 1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득점 1타점 1도루로 활약했다. 17일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선 공식전 첫 홈런도 쏘아 올렸다.
최근 페이스만 보면 김태연이 개막전 1번 타자로 나설 유력 후보다. 1번은 김경문 한화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한화는 지난해 1번 타자 OPS(출루율+장타율)가 0.734에 그쳤다. 가장 많이 출전한 선수 기록이 155타석(최인호)일 정도로 확실한 리드오프를 찾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심우준을 1번 타자로 기용할 뜻을 드러냈다. 심우준은 통산 156도루를 기록할 만큼 발이 빠르지만, 지난해 OPS가 0.680에 불과했다. 결국 김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이진영을 1번 타자로 자주 내보냈지만, 타율이 0.158에 그쳤다.
사진=정시종 기자1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한화 김태연이 1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중간 1점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있다. 대전=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김태연은 지난 1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타수 3안타 2볼넷을 기록하는 등 시범경기에서 타율 0.400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도 타율 0.291 12홈런 OPS 0.799로 활약했다. 게다가 특히 지난해 1번 타자로 83타석에 나서 타율 0.338 5홈런 OPS 0.987을 기록할 만큼 장타력도 갖췄다.
김태연은 "1번 타자라고 특별히 다르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부담되는 것도 없다. 그냥 '1번'인 타자"라며 "경기에 나갈 기회이니 꼭 잡고 싶다. 다른 선수들과 주전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1번 타자를) 정해놓진 않겠다. 시즌 초반은 컨디션 좋은 선수, 상대 팀 투수에게 강한 선수가 먼저 나간다"고 했다. '1번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김태연이 개선해야 하는 부문이 도루다. 김태연은 통산 도루 수가 18개(실패 9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김태연은 '발야구'도 자신했다. 김태연은 "20도루도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받자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올해) 그 마음을 먹었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그는 "16일 NC전에서는 (사인 없이) 도루해서 성공했다. 김재걸 주루 코치님이 투수의 습관을 알려주시고, 도루를 시도해 보라고 하셨다. 그 (투구) 습관이 보여 과감히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목표를 결과(성적)로 잡고 있진 않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하루하루 이기고자 한다면 좋은 결과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