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균안은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 5이닝 동안 5피안타 1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3과 3분의 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지만, 사사구 4개(2볼넷·2사구)를 내줬던 11일 LG 트윈스전보다 투구 내용이 좋았다.
나균안은 1회 말 박주홍·루벤 카디네스·이주형을 각각 땅볼과 뜬공 그리고 삼진 처리했다. 2회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주환에게 2루타, 2사 뒤 김재현에게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3·4회 다시 실점을 막아낸 그는 5회 2사 1루에서 박주홍에게 우전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을 내줬다. 추가 실점을 막은 그는 6회 말 수비 시작 전에 송재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나균안은 포크볼에 울고, 포크볼에 웃었다. 첫 실점으로 이어진 2회 최주환과의 승부에서 구사한 공이 포크볼이었다. 하지만 4회 무사 1루에서 최주환을 삼진 처리하고 후속 여동욱에게 병살타를 유도한 공도 포크볼이었다.
나균안은 이날 최고 148㎞/h까지 찍힌 포심 패스트볼(직구),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와 커브 그리고 포크볼을 두루 활용했다. 5회 선두 타자 김재현과의 승부에서 사구를 범하긴 했지만, 풀카운트 승부가 2번에 불과할 만큼 공격적인 승부로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들었다.
포수로 입단한 나균안은 2021년 투수로 전향, 2022시즌 후반기부터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했고, 2023시즌 23경기에서 6승·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며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2024시즌 내내 부진했고, 개막 전후로 불거진 개인사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롯데는 스프링캠프에서 최대 5명이 5선발 경쟁을 했다. 연습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투수는 박진이었지만, 김태형 감독은 나균안의 선발 임무 수행 경험을 믿고, 시즌 초반 그에게 5선발 임무를 맡기겠다고 선언했다.
나균안은 11일 LG전에서는 불안했다. 하지만 개막을 앞두고 나선 이날 키움전에서는 한층 안정감이 생긴 모습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