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이 2타점 적시타를 쳤다. AP=연합뉴스 새 타격폼이 조금씩 몸에 익기 시작한 것일까. 김혜성(26·LA 다저스)이 KBO리그 3할 타자다운 간결한 적시타를 모처럼 때려냈다.
김혜성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1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활약했다. 타석은 많이 받지 못했으나 만루 찬스를 살려 타점을 수확했다.
김혜성은 이날 선발 출전 대신 6회 초 수비 때 투입, 유격수 대수비로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그는 7회 말 만루 기회 때 첫 타석에 섰다. 당시 다저스는 데이비드 보테의 볼넷, 크리스 테일러의 안타, 달튼 러싱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김혜성은 상대 투수의 강속구를 어렵지 않게 공략했다. 김혜성의 상대는 애슬레틱스의 미첼 오타네즈였다. 지난해 평균 구속 158㎞/h를 기록했던 투수다. 오타네즈는 이날도 158㎞/h를 뿌리며 김혜성을 압박했다.하지만 김혜성은 강속구를 커트하며 버텼고, 결국 7구째 몸쪽 높은 156㎞/h 강속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주자 2명이 들어오면서 2타점이 기록됐다.
AP=연합뉴스 최상의 타구라고 말할 순 없었다. 장타도 아니었고 타구 속도는 121㎞/h에 불과했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통산 타율 0.304를 기록하던 김혜성다운 안타였다. 타구의 질과 코스로 계산하는 기대 타율(xBA)도 0.980에 달했다. 153㎞/h가 넘는 강한 타구는 아닐지라도 코스와 속도가 완벽했다. 운으로 나온 안타가 아니라는 뜻이다.
김혜성은 두 번째 타석 때도 살아나갔다. 9회 말 2사 1루 때 타석에 선 그는 첸 종-아오 주엥을 상대로 볼넷을 골랐다. 첸이 4개 구종을 모두 활용하면서 김혜성을 공략했다. 하지만 김혜성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파울 2개를 쳐냈고, 7구째 높이 빠지는 공을 참으면서 1루로 출루했다.
이날 활약으로 김혜성의 시범경기 타율은 종전 0.160에서 0.192로 올랐다. 출루율은 0.230, 장타율은 0.308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