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타자가 '밀어서' 8m 벽을 넘겼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25)이 '몬스터 월'을 넘긴 소감을 전했다.
노시환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4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3회 말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루이스 리베라토의 홈런으로 3-0으로 앞선 3회 말,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노시환은 상대 선발 최원태의 150km/h 낮은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오른쪽 담장 밖으로 내보냈다. 8m 몬스터월을 훌쩍 넘기는 대형 홈런이었다.
한화 몬스터월. 한화 제공
경기 후 만난 노시환은 "몬스터월이 너무 높아서 공이 안 넘어갈 줄 알았는데 넘어가서 짜릿했다"며 "오른손 타자인데도 몬스터월을 넘겼다는 짜릿함이 있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타격 훈련 때도 몬스터월을 넘긴 적은 없다. 우타자가 훈련할 때 저기 넘긴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 홈런으로 노시환은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2023년 31홈런, 2024년 24홈런에 이어 3시즌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전 구단 상대 홈런 기록도 함께 달성했다.
노시환은 "나중에 기록을 세웠다는 걸 알았다. 기분 좋은 기록이다"라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올 시즌 30홈런까지 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후반기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홈런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라고 덧붙였다.
30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몬스터월을 넘기는 홈런을 때려낸 한화 노시환. 한화 제공
노시환의 시즌 타율은 0.237이다. 최근 노시환은 전광판에 표출된 타율을 의식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홈런을 잘 때려내고 있으니 타율은 신경 안 썼으면 좋겠다"라며 독려했지만 쉽게 되지 않았다.
노시환은 "다행히 여기(대전 홈 구장)에선 타율이 잘 보이지 않는다. 타율이 잘 보이는 경기장 가면 조금 신경은 쓰인다"라고 웃으면서 "그래도 지금은 최대한 신경 안 쓰고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