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왼손 투수 오가사와라 신노스케(28·워싱턴 내셔널스)가 험난한 '경쟁'을 예고했다.
오가사와라는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 했다. 지난 1일 뉴욕 메츠전(1과 3분의 2이닝 4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멀티 실점한 오가사와라의 평균자책점은 7.71(4와 3분의 2이닝 9피안타 6실점)까지 치솟았다. 피안타율 0.391,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2.36으로 낙제 수준이다.
이날 1회 말 연속 피안타로 무사 1·3루 위기로 경기를 시작한 오가사와라는 1사 후 코너 노르비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2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오가사라와는 3회 선두타자 재버어 에드워즈를 9구째 볼넷으로 내보낸 뒤 교체됐다. 노볼-2스트라이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으나 결정구가 통하지 않았다. 결국 승계 주자마저 홈을 밟아 실점이 추가됐다. 이날 오가사와라의 투구 수는 62개.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싱커, 스위퍼, 커브를 다양하게 섞었으나 위력은 크지 않았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3.5마일(150.5㎞/h)로 측정됐다.
워싱턴 계약 소식을 전한 오가사와라. 오가사와라 개인 SNS 캡처
2016년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데뷔한 오가사와라는 지난 시즌까지 일본 프로야구(NPB) 통산 46승 65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줄곧 주니치 구단에서만 몸담은 그는 지난 1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워싱턴과 2년, 총액 350만 달러(51억원) 계약했다. 사사키 로키(LA 다저스)에 가려 MLB 도전이 주목받지 못했으나 '준척급 선발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워싱턴과 계약한 첫 일본 선수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연이은 부진으로 워싱턴의 고민이 깊어졌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오가사와라가 선발 로테이션에 어필하지 못했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