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두성이 2일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주루를 하는 모습.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는 2일 두산 베어스와의 구춘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소화하며 미야자키(일본) 2차 캠프 공식 일정을 마쳤다. 이 기간 빼어난 자세를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하는 '캠프 최우수선수(MVP)'는 야수 손호영과 장두성, 투수 정현수와 박진이 선정됐다.
손호영은 지난 정규시즌(2024) 롯데 야수 중 가장 많은 홈런(18개)을 친 선수다. 박진은 9월 세 차례 대체 선발 투수로 나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년 차 좌완 정현수도 롯데의 '미래이자 현재'로 평가받고 있다.
대주자 요원 장두성(26)이 MVP로 선정돼 눈길을 끈다. 그는 2018년 2차 10라운드(93순위)에 지명받아, 2021년 1군에 데뷔, 지난 시즌 71경기에 출전해 도루 14개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준 선수다.
장두성은 2021시즌 퓨처스리그에서 37도루를 기록, 북부·남부리그 통합 도루왕에 올랐다. 주루 전문가 김평호 전 롯데 코치가 '1군 도루왕'이 될 자질을 인정하고 공을 들여 지도할 정도였다.
장두성의 타격 퍼포먼스는 주루 능력에 미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1군 데뷔 뒤 가장 많은 등록일수(129일)을 기록하며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다. 복사근·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지 않았으면 더 많이 채웠을 것. 그래도 후반기 내내 자리를 지킨 건 고무적이었다.
장두성은 미야자키 2차 캠프에서는 그렇게 돋보이지 않았다. 미야자키 실전 레이스에서 출전한 5경기에서 안타 3개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대만 타이난 1차 캠프에서 나선 대만 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전에서는 7회 말 좌중간 3루타를 치며 5-5 동점을 만들었고, 9회 내야 안타로 7-6 역전 기회를 열었다.
2월 23일 세이부와의 연습경기에서 타격을 하는 장두성.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지난 시즌 '근성맨' 황성빈이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롯데의 기세를 바꾸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주전으로 올라선 바 있다. 리그 대표 중견수이자 '대도' 박해민(LG 트윈스)도 육성선수로 입단해 넓은 수비 범위와 탁월한 주루 능력을 검증한 2014시즌 이후 주전으로 올라섰다. 장두성도 제2의 황성빈, 제2의 박해민을 노리는 선수다.
2차 캠프를 마친 장두성은 구단을 통해 "조원우·유재신 코치님이 도와주셔서 수비 송구 밸런스가 많이 좋아졌다. 타격 부분에서는 임훈·이성곤·이병규 코치님이 부족한 부분을 많이 잡아주셨다. 시즌까지 이어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