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 사진=허정무 후보캠프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낙선한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 주신 국민과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리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유감스럽다”면서도 “95%가 넘는 투표율과 85%가 넘는 당선인 득표율은 우리 축구의 발전과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정무 전 감독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팬들로부터 외면받으면 우리 축구는 발전할 수 없다”면서 “축구인의 명예와 자존감은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우리 축구인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했다.
허 전 감독은 “경기에서 기본적인 전략과 전술은 감독이 지시하지만 경기에 들어선 선수는 동료와 호흡하며 스스로 판단해 공간을 만들고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며 “스스로 생각하고 변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개인이든 조직이든 발전할 수 없고 시대에 뒤처지게 된다. 국민과 팬들로부터 다시 사랑받는 축구가 되도록 축구인 모두가 화합하고 다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허정무 전 감독은 “(정몽규) 당선인께 부탁드린다. 축구협회를 국민들께서 우려하지 않도록 투명하고 공정하며 능력 있는 협회로 이끌어 주시기 바란다”며 “선거 과정에서 보여주셨던 축구현장과 소통하는 모습, 그리고 약속하신 공약들을 꼭 지켜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해 힘써 주실 것도 아울러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허정무 전 감독은 전날 진행된 선거에서 총 유효투표(182표) 중 15표를 받는 데 그쳤다. 정몽규 회장이 유효투표의 85.7%에 달하는 156표를 얻어 4연임에 성공했다.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는 11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