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지난 14일 2025시즌 코칭스태프 보직을 발표했다. 지난 2년 동안 두산의 1군 타격 파트는 고토 코지(56) 코치, 김한수 코치(54·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 등 베테랑 지도자들이 맡았다. 이 역할을 올해는 이영수(44) 코치와 박석민 코치가 나눠 맡는다.
박석민 코치는 2023년 NC 다이노스에서 선수로 은퇴했다. 지난 1년 동안 요미우리 자이언츠 3군 육성 코치를 맡았고, 2년 만에 지도자로 KBO리그에 돌아왔다. 첫 보직부터 1군에서 중책을 맡았다.
선수 시절 삼성과 NC에서 뛰었던 박석민 코치가 두산을 택한 건 삼성 선배였던 이승엽 감독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박 코치는 이 감독을 지지하지만, 자기 소신도 잊지 않았다.
15일 창단 기념식을 앞두고 만난 박석민 코치는 "타자들에게 마음껏 치라고 강조하겠다"고 전했다. 이승엽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타자들이) 콘택트를 보완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과 방향성이 다소 다르다. 이 감독이 팀플레이를 강조했다면, 박 코치는 선수 개인의 자율성을 더 강조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두 지도자가 강조하는 본질은 다르지 않다는 게 박석민 코치의 설명이다. 그는 "훈련할 때는 마음껏 (편하게) 스윙해봤으면 한다. 경기에서도 2스트라이크까지는 자신 있게 스윙하되, 이후에는 콘택트와 타구 방향에 신경 썼으면 좋겠다"며 "무조건 짧은 스윙을 하라는 게 아니다.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자는 뜻이다. 1사 2루에서 주자를 3루에 보내면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 두산이 강팀일 때 이런 끈끈한 야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선수 시절 유쾌한 동료였던 박석민 코치는 코치로서도 소통에 적극적이다. 이승엽 감독은 "더그아웃이 시끌벅적해져야 한다. 더그아웃 분위기는 박 코치가 잘 살린다"고 기대했다. 박 코치는 "다른 부분이야 (나보다) 유능한 코치님들이 많다. 하지만 그것(분위기를 살리는 역할)만큼은 내가 자신 있다"라며 웃었다.
박석민 코치는 "'코치가 선수를 키운다'는 말을 별로 안 좋아한다"며 "잘하면 선수가 잘한 것이고, 못하면 코치가 부족했다는 마음을 품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려 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마무리 캠프 때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아주 많다. 스프링캠프에서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더 향상될 수 있게 돕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