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가 협회의 회장 선거 위탁신청에 대해 ‘미수탁한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16일 “전날(15일)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관리 위탁신청 검토결과’를 전달받아 전달드린다”며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앞서 협회는 지난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55대 축구협회장 회장 선거 관리를 위탁해 진행해 줄 수 있는지 검토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협회 정관 제23조 7항에는 ‘협회는 선거 공정성 확보를 위해 소재지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관리를 위탁할 수 있다’라고 명시돼 있다.
협회에 따르면 종로구선서관리위원회는 “우리 위원회는 3월 5일 최초 실시되는 전국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관리 업무가 진행 중임에 따라 일절상 임의위탁 선거를 관리하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이어 “설사 우리 위원회가 위탁·관리하더라도 ‘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상 임의위탁선거는 위탁단체는 대한축구협회와 위원회의 선거사무를 구분해 관리하도록 돼 있어, 현 단계에서 우리 위원회가 해당 선거를 전반적으로 총괄 위탁·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므로 같은 법 제9조(임의위탁선거의위탁관리 결정·통지)에 따라 해당 선거를 미수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장 선거는 애초 지난 8일 열릴 예정이었다. 정몽규 현 대한축구협회장,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경합했다. 선거를 앞두고 야권 후보들은 회장 선거의 불공정 논란을 제기했고, 법원이 허 후보의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선거관리운영위원회 위원 전원이 사퇴하기도 했다.
이에 협회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선거운영위 위원 수를 늘리기로 했다. 협회는 이달 말까지 새 선거운영위를 구성하고, 다음 달 초 이사회를 거쳐 선거업무를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