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진한 판매 실적을 기록한 폭스바겐그룹코리아(아우디·폭스바겐)가 올해 다양한 전기 신차 출시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국내 시장에 브랜드 출범 이후 가장 많은 16개의 신차를 쏟아낸다.
올해 신차 가운데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6 e-트론과 대형 세단 A6의 전동화 모델인 A6 e-트론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극복할 핵심 모델로 꼽힌다. 두 모델은 프리미엄 전기차 전용으로 개발된 ‘PPE(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를 적용해 성능과 주행거리·충전 등을 개선했다. 내년에는 10개의 새로운 모델을 추가한다.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브랜드 철학에 기반해 아우디 신차들이 어떻게 혁신을 구현하고 브랜드를 재정의하는지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우디코리아는 고객 접근성을 강화하고 보다 친근한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전환을 위해 올해 신차 전시장을 기존 33개에서 35개로 확대하고, 서비스센터도 기존 32개에서 연내 37개로 증대할 예정이다. 회사가 신차 출시와 서비스 센터 확충에 나서는 것은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부진을 떨쳐내기 위해서다.
한 때 BMW·벤츠와 함께 국내 수입차 시장을 주도하던 것과 달리 지난해 극심한 내수 부진 속에서 9304대 판매에 그쳤다. 판매 순위는 테슬라·볼보·렉서스 등에 밀려 7위로 내려앉았다.
아우디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8273대 판매에 그친 폭스바겐 역시 올해 전기 신차를 서둘러 출시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중 ‘2025년형 ID.4’를, 상반기 중 ‘ID.5’를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두 모델은 14일부로 사전 계약을 받고 있다.
두 모델에는 폭스바겐의 새로운 전기 드라이브 시스템이 탑재했다. 시스템에는 영구자석 로터와 고출력 전류를 제공하는 신형 인버터가 적용됐고, 열관리와 냉각시스템이 이전보다 개선됐다. 두 모델은 최고 출력 286마력(PS), 최대토크 55.6kg.m에 달하는 동력성능을 갖췄다.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시간인 제로백은 6.7초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을 주름잡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지난해 한국시장에서 연간 판매량이 모두 1만 대 미만으로 동반 추락하며 충격을 줬다”며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신차 출시, 네트워크 확대 등을 통해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