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전을 주름잡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미래 전략이 관심을 끌고 있다. 새해 연초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가 ‘글로벌 투톱’의 전략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과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가 나란히 출격한다. 이들은 신제품 소개를 넘어 가전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보여 시선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에 초대장을 보내 한종희 부회장의 기조연설 소식 등을 알렸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홈 AI(인공지능) 전략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이번 CES 2025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AI: 경험과 혁신의 확장(AI for All: Everyday, Everywhere)’이다. 삼성전자의 홈 AI는 자사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다른 제품군으로 확대해 집안에 연결된 기기에 AI 기능을 강화하는 개념이다. 모바일과 TV, 가전에 이르는 제품 특성에 맞는 AI 기술을 연결된 모든 제품에 적용하고, 이를 연결해 더 개인화된 AI 경험을 구현하겠다는 방향이다. 한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삼성 AI 포럼에서 “앞으로 삼성전자 제품은 ‘누가 말하는지’, ‘어느 공간에 있는지’까지 인지해 고도화된 개인화 경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영상디스플레이 16개, 생활가전 4개, 모바일 5개, 반도체 3개, 하만 1개 등 총 29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LG전자도 지난 3일 ‘CES 2025’ 개막에 앞서 열리는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 ‘LG 월드 프리미어’를 알리는 초청장을 보냈다. ‘공감지능’과 함께하는 일상의 라이프스 굿(Life's Good)을 주제로 열린다. 공감지능은 AI를 미래 고객 경험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관점에서 재정의된 개념이다. 조주완 대표가 연사로 무대에 올라 공감지능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고객의 다양한 경험과 공간을 연결·확장하며 일상을 변화시키는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다. LG전자는 “내년 초 LG 월드 프리미어에서는 공감지능으로 변화할 고객의 미래 경험을 구체적으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AI 지향점인 공감지능 구현을 위해 AI 반도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1월 ‘반도체의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와 만나 전략적 협업을 논의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텐스토렌트는 LG를 비롯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의 투자 지원을 받은 업체다. LG전자는 자체 AI 반도체 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텐스토렌트를 포함한 글로벌 유수의 업체들과 협력하며 AI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이번 CES에서 최고 혁신상 3개를 포함해 총 24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특히 LG 올레드 TV는 영상디스플레이와 화질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을 포함, 총 6개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LG 올레드 TV는 지난 2013년 첫 출시 이래 13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는 기록을 세웠다. 생성형 AI를 탑재한 AI홈 허브 ‘LG 씽큐 온’, 이동형 AI홈 허브(프로젝트명 Q9)도 각각 혁신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