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대합실 텔레비전서 나오는 비상계엄 관련 보도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한 4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이 비상계엄 사태 관련 보도를 보고 있다. 2024.12.4 nowwego@yna.co.kr/2024-12-04 13:01:14/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그룹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K팝으로 세계에서 긍정적으로 조명받던 한국이 이번 비상 계엄 선포를 계기로 군사 독재 등 이면이 드러났다는 평이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지난 6일(현지시간) "K팝과 독재자들: 민주주의에 가해진 충격이 한국의 양면을 드러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금까지 주목받지 못하던 한국의 ‘어두운 면’을 조명했다.
가디언은 수십 년 만에 한국에서 계엄이 선포된 이번 사태가 군사 독재 체제의 한국을 경험하지 못한 국내외 젊은 세대들에게 충격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한국은 “최근 몇 년간 ‘소프트 파워’에서 국제적 경쟁의 분명한 승자였다”며 “방탄소년단으로 대표되는 한류 열풍은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던 한국을 ‘문화적 거물’로 변모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류 열풍의 주역 중 하나인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두고 벌어진 이번 계엄 사태로 “‘현실판 디스토피아’가 끼어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류 열기와 최근 사태의 충격적인 대비는 지난 3일 서울 국회의사당 밖에서 의원들이 담벼락을 기어 올라가고, 군용 헬기가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와중에 자신들의 대통령이 중단시킨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무장 군인들에 맞서는 현장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한국이 군사 독재에서 벗어나 민주화를 이룬 기간이 길지 않다는 점을 주목했다. 또 가디언은 비상 계엄 사태를 두고 한국 내에서는 지금까지 쌓아 올린 국가적 위상과 이미지가 훼손됐다는 비판과 함께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한국 민주주의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함께 나온다고 전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4분경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 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국회는 지난 4일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오전 4시 27분경 생중계 담화를 통해 비상 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에 해제를 선언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에 진행된 대국민담화에서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국정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의 절박함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제 2의 계엄 같은 일은 결코 없다”며 “저의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