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2024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CS 1차전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9-0 대승을 거뒀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DS 4차전부터 3연승을 거뒀다. MLB 포스트시즌(PS) 역대 3번째로 3경기 연속 팀 완봉승을 해내기도 했다.
오타니는 1회 말 첫 타석에서 같은 일본인 투수 센가 코다이를 상대로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2회 말 1사 2루, 득점권에서 나서 두 번째 타석에선 센가가 구사한 초구 컷 패스트볼(커터)를 공략해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뚫으며 2루 주자 개빈 럭스의 득점을 이끌었다.
정규시즌 36연속 도루에 성공했던 오타니는 이어진 무키 베츠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했지만, 포수 프란시스코 알바레스의 송구에 아웃됐다.
아쉬움은 다음 타석에서 털어냈다. 다저스가 4회 키케 에르난데스의 선두 타자 안타, 럭스의 희생번트, 토미 에드먼의 적시타로 1점 더 추가한 상황에서 타석에 선 그는 메츠 투수 데이비드 피더슨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쳤다. 2루 주자 에드먼이 무난하게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타구였지만, 메츠 우익수 스탈링 마르테가 담장 플레이 중 펌블을 범타며 실책으로 기록된 탓에 오타니의 타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오타니는 다저스가 7-0으로 앞선 8회 말 주자 2명을 두고 나서 볼넷을 얻어내며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다저스는 후속 베츠가 적시타를 치며 2점 더 달아났다. 9회 초에도 실점을 막아낸 다저스는 9-0으로 완승을 거뒀다.
오타니는 샌디에이고와의 DS에서 MLB 진출 뒤 처음으로 PS를 치렀다. 1차전에서 동점 스리런홈런을 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0순위 후보다운 타격을 보여줬지만, 2~5차전에서는 타율 0.200에 그쳤다 삼진만 8개를 당했다.
오타니의 반등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 키포인트로 올라선 상황. 오타니는 CS 1차전부터 슈퍼스타다운 타격을 보여주며 우려를 지웠다.
비록 DS 2~5차전에서는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오타니는 이번 PS 득점권 상황에서 5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데이터 분석 업체 코디파이 베이스볼은 범위를 정규시즌까지 넓혀 "최근 19번 득점권에서 16안타(6홈런) 24안타를 기록했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관련 소식을 전하며 "비디오 게임 속 수치"라는 MLB팬 반응과 함께 CS 1차전을 마친 오타니의 인터뷰를 전했다. 오타니는 빼어난 득점권 타격 능력에 대해 "우연이 아닌가 싶다"라면서도 "팀원으로서 득점권에서 많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는 점이 내가 더 집중할 수 있는 요인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