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수비의 핵심이자 센터백 파트너 김주성(24)과 야잔(28·요르단)이 나란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만약 김주성과 야잔 모두 출전하게 되면, 서울에서 호흡을 맞추던 파트너가 이번엔 적으로 서로를 상대하게 된다.
김주성과 야잔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출격을 준비 중이다. 요르단의 핵심 수비수인 야잔의 선발 출전이 기정사실인 가운데, 김주성의 출전 여부가 이날 두 파트너의 맞대결 성사 여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00년생인 김주성은 김영권(울산 HD)의 대표팀 제외와 맞물려 지난 1~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 체제에서 일찌감치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체제에서도 백업 센터백으로서 자주 시험대에 올랐던 차세대 국가대표 센터백 자원이다.
이번 시즌엔 초반 김기동호 서울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다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부상 회복 후 곧바로 핵심 수비수 입지를 되찾았다. K리그에서 보여준 꾸준한 활약 덕분에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국가대표팀 일원이 됐다.
대표팀에서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파트너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는 가운데, 김영권과 같은 왼발잡이 센터백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김주성에게도 충분한 기회가 돌아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의 파트너인 야잔은 지난여름 K리그 입성 이후 단번에 K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주목받을 만큼 존재감이 컸다. 서울 이적 후 K리그1 7경기에 출전했는데, 이 가운데 무려 5경기에서 ‘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김주성이 부상 회복 후 팀 내 핵심 입지를 먼저 굳히고, 야잔이 이적 직후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서울 수비의 핵심 듀오가 됐다. 김주성과 야잔이 버틴 수비는 서울이 5년 만에 파이널 A그룹에 복귀한 원동력이기도 했다.
A매치 58경기에 출전할 만큼 요르단 수비의 핵심인 만큼 야잔의 한국전 선발 출전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여기에 김주성도 이날 출전 기회를 얻게 된다면, 이번 시즌 서울의 수비를 이끄는 두 파트너가 적으로 만나는 진풍경이 다름 아닌 월드컵 예선을 무대로 펼쳐지게 된다.
한편, 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요르단은 68위로 45계단 차이가 난다. 역대전적에서도 3승 3무 1패로 한국이 우위다. 다만 지난 2023 아시안컵 당시에선 조별리그에서 2-2 무승부, 그리고 4강전에선 한국이 0-2로 지는 등 최근 1무 1패로 열세다. 야잔은 당시 2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