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 퍼센티지가 좋았던 날이다."
용인 삼성생명이 시원하게 슛이 터지며 가볍게 대승을 거뒀다.
삼성생명은 1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 청주 KB전을 75-53으로 이겼다. 1쿼터부터 가볍게 리드를 점했고, 경기 내내 꾸준히 우위를 지키고 승리를 수확했다. 이해란이 22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한 가운데 배혜윤이 18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키아나 스미스가 15점 7어시스트로 삼각 편대로 비상했다.
특히 쏠 때마다 슛이 성공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경기 초반 KB의 슛이 안 들어가 우리가 달아날 수 있었다. 오늘 우리 팀의 슛 퍼센티지가 정말 좋았다. 3점슛이 52.9%, 2점슛이 70%였다. 스위치 디펜스도 잘했다"고 칭찬했다. 다만 "반성할 건 벌릴 때 도망갈 찬스가 있었는데 도망가지 못하고 쫓겼다. 나뿐 아니라 선수들도 고민해야 할 부분 같다"고 짚었다. 그는 또 "턴오버가 19개인 건 선수들과 이야기해 수정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하상윤 감독은 경기 초반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린 부분도 잊지 않았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KB는 3점슛 5개를 쏠 정도로 공격권을 독점했지만, 이 슛이 빗나간 게 삼성생명으로서는 '천운'이었다. 하 감독은 "5개 연속 허용한 걸 두고 선수들에게 강하겐 아니지만, 질책을 조금 했다. 그게 다행히 들어가지 않으면서 경기를 쉽게 할 수 있었다. 그때 슛이 몇 개 더 들어갔다면 어렵게 경기를 했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날 활약한 이해란에 대해선 칭찬을 남겼다. 하상윤 감독은 "해란이에게는 슛을 자신 있게 쏘라고 항상 말한다. 또 본인이 궁금한 게 있다면 항상 묻는다. 우리 코치진, 인스트럭터에게도 해란이가 많이 배우려고 한다. 스태프들이 노력해준 덕분에 슛도 많이 좋아지고 자신감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이해란은 일단 달려야 한다. 레이업이 하나 들어가면 신이 나서 뛰는 선수라 그 부분 먼저 주문한다"고 했다.
1라운드 1픽, 신인왕 출신으로 국가대표까지 합류한 이해란이다. 하상윤 감독은 그가 큰 꿈을 꾸길 바란다. 그는 "이해란에게 비시즌 동안에는 더 많은 걸 주문했다. 그렇게 되니 선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더라. (숙제는) 앞으로 천천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 감독은 "이해란이 슈터처럼은 아니어도 슈터 비슷하게 쏴야 경쟁력이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 우리나라(국가대표)에서의 경쟁력만이 아니다. 해란이가 꿈이 있다면 해외 리그도 나갈 수 있다고 이야기 나눴다"며 "팀이 전적으로 지지해준다면 나갈텐데, 그럴 경우 3&D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비시즌엔 대표팀도 다녀와야 하니 훈련 시간이 많지 않다. 그래도 해란이가 그쪽으로 더 성장한다면 우리 팀도 좋아진다. 높이도 높아진다. 아직은 여러가지 주문을 소화하는 게 선수에게 벅차지만, 슛만 늘어도 너무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