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는 "대한사격연맹은 봉황기 전국사격대회가 한창인 전라남도 나주 전남국제사격장에서 21일 이사회를 열어 이은철 실무 부회장을 포함한 31명 이사 전원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의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경기력향상위원장을 맡아 사격계에 돌아왔던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 사격인 이은철 부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나며 "이사회 전원 사퇴 결의와 함께 (신명주) 전 회장 관련 사항이 일단락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도 새 회장사에 기존 집행부가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의지라고 전했다.
대한사격연맹은 2002년부터 20년 넘게 회장사를 맡아 온 한화그룹이 지난해 11월 물러난 뒤 새 회장사를 물색해왔다. 경기 불황 속에 좀처럼 회장사를 맡을 기업은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지난 6월 경기도 용인시에서 종합병원을 운영하던 신명주 병원장을 신임 회장으로 추대했다. 올림픽 출정은 앞둔 7월 2일 취임식을 열기도 했다.
한국 사격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금메달 3개·은메달 3개)를 냈다. 하지만 이 기간 신명주 회장은 사퇴 의사를 밝혔다. 명주병원 직원 임금 체불 사태가 공론화됐기 때문이다.
신 전 회장은 취임식과 파리 올림픽 출장비는 연맹과 정산을 마쳤고, 취임 당시 출연을 약속한 지원금 3억원은 올해 12월 사격인의 밤 행사에 앞서 지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신 회장의 사직서는 9일 자로 연맹에 접수된 상태다.
사격계에서는 신 회장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비판하는 의견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이사진 전원이 사퇴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새 회장사를 찾아야 하는 대한사격연맹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태 수습에 나설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