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요키시. 사진=구단 제공 NC 다이노스 에릭 요키시(35)는 교체 투수로 영입된 후 세 차례 등판 모두 7시 이전에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다. 우천으로 인한 경기 개시 지연 탓이다.
요키시는 지난 20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4와 3분의 2이닝 6피안타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이달 초 NC 교체 투수로 한국 땅을 다시 밟은 후 가장 좋은 투구를 펼쳤지만 이번에도 시즌 첫 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우천으로 예정보다 29분이나 지연된 6시 59분에 '플레이볼'이 선언됐다.
KBO리그 통산 56승 출신의 요키시는 7월 31일 NC와 총액 10만 달러(1억 3000만원)에 계약했다. 에릭 요키시. 사진=구단 제공 요키시는 이후 '비'에 울고 있다. 지금까지 총 세 차례 등판했는데 세 경기 모두 우천으로 지연 개시됐다. 우천 순연도 한 차례 경험했다.
요키시는 지난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에 선발 등판 예정이었으나 이 경기는 우천순연됐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경기 개시 약 3시간 전부터 갑작스럽게 많은 비가 쏟아졌다. 오후 5시 40분부터 정비에 돌입, 예정보다 10분 늦춰 6시 40분 경기 개시 예정이었으나 빗줄기가 멈추지 않아 결국 오후 7시를 넘어 우천 순연이 결정됐다.
결국 요키시의 NC 데뷔전을 9일 잠실 LG 트윈스전으로 밀렸다. 그러나 이날 역시 비가 내렸고, 예정보다 40분 늦춰 오후 7시 10분 시작했다. 요키시는 3과 3분의 2이닝 8피안타 10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했다.
이어 15일 SSG 랜더스전은 우천으로 1시간이나 지연돼, 오후 7시 30분에 경기에 돌입했다. 요키시는 4와 3분의 1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에릭 요키시. 사진=구단 제공 투수는 예민하다. 특히 선발 투수는 더 그렇다. 자기만의 루틴 속에 마운드에 오른다. 그런데 요키시는 세 차례 등판 모두 우천으로 경기 개시 시간이 지연돼 컨디션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시즌 중에 합류해 부담감이 큰 상황이다. 또 지난해 허벅지 부상으로 키움 히어로즈에서 방출 후 오랫동안 재활에 매진한 요키시는 최근까지 소속팀이 없던 터라 실전 감각도 떨어진 상태였다. 세 차례 등판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0.66의 부진에 이런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요키시의 부진 속에 창단 11연패에 빠진 NC는 결국 최하위로 추락했다.
그러나 요키시는 20일 한화전에서는 5회 벤치의 교체 움직임에 손짓을 하며 '더 던지겠다'는 승리욕을 불태웠다. 이날 총 109개의 공을 던졌다. 평균자책점 1위 카일 하트가 현재 로테이션에 빠진 상황에서 당분간 4일 휴식 후 등판까지 불사하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