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을 떠올리게 만드는 홈런 세리머니가 연이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내야수 알렉 벌레슨은 지난 2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3회 초 우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벌레슨은 3루를 돌면서 관중석을 향해 오른손을 들고 왼손으로 자기 귀를 감싸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피격 사건 장면을 연상케 하는 세리머니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도중 총탄에 오른쪽 귀를 맞고 주먹을 들어 올리며 "싸우자! 싸우자!(fight)"라고 외쳤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1로 앞선 4회 초에는 세인트루이스 외야수 라스 눗바가 중월 솔로 홈런을 친 뒤 2루를 돌면서 허리를 굽힌 채 왼손으로 귀를 감싼 뒤 오른손을 들어 보이는 세리머니를 했다. 더그아웃에 있던 몇몇 선수단도 이 동작을 따라 했다.
현지에선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이 피격 사건이 벌어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고 비판했다.
이에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벌레슨은 대학 시절 DJ 활동을 했고, 이와 관련한 세리머니를 한 것"이라며 "선수들은 올 시즌 초부터 DJ 세리머니를 했다"고 해명했다. 베테랑 맷 카펜터는 "정치적 행동과 거리가 멀다. 우리 팀은 어떤 종류의 정치적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탬파베이 레이스 내야수 테일러 월스는 22일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전 5회 초 2루타를 친 뒤 오른쪽 주먹을 들어 올리며 "싸우자! 싸우자!(fight)"라고 외쳤다. CNN에 따르면 탬파베이 구단은 월스에게 관련 세리머니의 의미를 물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