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스타전 출전이 어려운 4명의 선수를 교체한다'고 3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전반기 막판 부상으로 이탈한 내야수 손호영(롯데 자이언츠)과 이우성(KIA) 외야수 에레디아(SSG 랜더스) 그리고 정해영이다. 이들을 대신해 박지환(SSG) 황성빈(롯데) 장현식(KIA)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추가 발탁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이름은 정해영이다. 정해영은 지난달 17일 KBO가 발표한 2024 올스타전 베스트 12 팬 투표에서 총 139만 6077표를 기록하며 136만 2773표로 2위를 차지한 양의지(두산 베어스)를 제치고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2차 중간 집계에서 1위로 올라선 뒤 쟁쟁한 선수들에 모두 앞서며 '별 중의 별'로 뽑혔지만, 오른 어깨 회전근 염증 문제로 출전이 물 건너갔다. 정해영은 지난달 2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정해영은 올스타전 2차 중간 집계에서 1위로 올라선 뒤 "계속 잘해야 투표(득표)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혀 예상 못 했다. 그냥 올스타전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이렇게 많은 득표를 할지 생각 못 했다. 저를 많이 응원해 주시는 거니까 야구를 잘해야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 부상 전 마지막 10경기 등판에선 평균자책점 0.96으로 흠잡을 곳이 없었다. 성적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올스타전 출전에 강한 의지를 불태웠으나 부상은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KIA로선 정해영의 후반기 복귀가 중요하다. 정해영은 부상 전까지 32경기에 등판, 2승 2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24세이브)에 이은 세이브 부문 2위. KIA 불펜의 중심을 잡는 구심점이었다. KIA는 정해영이 이탈한 뒤 치른 첫 6경기 불펜 평균자책점이 7.71. 리그 평균(5.83)을 훌쩍 넘으며 리그 9위에 머문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치게 된 KIA는 우승에 도전할 좋은 기회를 잡았다. 후반기 기세를 이어가려면 정해영의 '안정적인 복귀'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