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연극 ‘벚꽃동산’에 출연 중인 배우 박해수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박해수는 무대 위 실수에 대해 “실수는 과오로 벗어나는 것이 아니다. 삶에 존재하는 실수가 예술로 승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 무대에서 실수를 하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벚꽃동산’ 첫 공연 때 어느 순간 대사를 8줄을 빼먹었다. 배우들한테 잘할 수 있다고 격려했는데 내가 대사를 빼먹었다”며 실수를 했던 일화를 밝혔다.
이어 “회사를 조각으로 나눠서 팔아야 한다는 내용을 빼먹었다. 그 순간 정적이 흐르면서 멘붕이 왔다. 그 순간 이 말은 무조건 해야 한다는 갈망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또 “무조건 이 대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수는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그 사고가 저한테는 실수였지만 진짜 살아있게 만들어줬다. 인생에서도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더 긍정적인 철학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소신있게 밝혔다.
박해수는 지난달 4일부터 오는 7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되는 ‘벚꽃동산’으로 연극 무대에 선다. ‘벚꽃동산’은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고전 명작으로 러시아 귀족 가문의 몰락을 그린 작품이다. 세계적 연출가 사이먼 스톤의 손을 거쳐 고전의 틀을 깨고 현대 한국 사회의 맥락으로 재탄생됐다. 십여 년 전,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던 한 여자가 귀국하며 마주하게 된 낯선 서울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박해수는 ‘벚꽃동산’에서 원작의 남자 주인공 로파힌을 한국 설정으로 바꾼 황두식 역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