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3월 21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인 마약 투약뿐 아니라 동료들을 통해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은 것으로 전해진 오재원(39)과 관련해 총 13명의 전·현직 선수들이 입건돼 조사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두산 베어스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확인해 명단을 통보한 8명 이외에 전·현직 선수 5명을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총 13명이 수사선상에 있다고 밝혔다.
오재원은 앞서 지인들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 등 수면제를 처방받게 하고 이를 건네받아 상습 복용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졌다. 오재원은 지난 1일 첫 공판을 진행했다.
특히 강압에 의해 대리 처방을 진행한 정황이 드러나 판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관심사다. 지난달 22일 채널A는 두산 선수 8명이 오재원에게 겁박당해 시즌 중 대리 처방을 받은 바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조 청장은 연루된 이들 대부분이 2군 선수들로 오재원의 강압에 못 이겨 수면제를 건넸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위력에 의해 할 수 없이 (대리처방) 해줬다면 최종적인 판단에서 참고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두산 구단은 해당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3월 말 구단 자체 조사를 진행 후 4월 초 이를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