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이 4개월 만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듯했으나, 동료의 파울로 취소돼 아쉬움을 삼켰다. 팀은 다시 한번 패하며 리그 무승 기록을 6경기로 늘렸다.
황희찬은 2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EPL 29라운드 순연경기 본머스전에 선발 출전, 최전방으로 나서 90분을 모두 뛰었으나 팀은 0-1로 졌다.
지난 14일 노팅엄 전에서 교체 투입되며 2달 만에 복귀한 황희찬은 이후 아스널전에 이어 다시 한번 선발 기회를 꿰찼다. 노팅엄, 아스널전에선 출전 시간이 제한됐으나,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긴 시간을 소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황희찬은 당당히 ‘원톱’으로 나섰지만, 경기장을 넓게 쓰며 활발하게 뛰었다. 그는 전반 13분 만에 혼전 상황 속 헤더를 시도하며 시동을 걸었다. 공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32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특유의 페인팅 동작으로 수비를 속인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박스 안으로 건네며 동료의 슈팅 찬스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파블로 사라비아의 슈팅은 제대로 맞지 않아 유효 슈팅이 되진 않았다.
울버햄프턴은 이후 본머스에 많은 슈팅 기회를 허용했는데, 결국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37분 수비가 크로스를 걷어냈는데, 공이 앙투안 세메뇨 앞에 떨어졌다. 세메뇨는 왼발 슈팅으로 가볍게 골망을 갈랐다. 본머스는 이후에도 연이어 울버햄프턴의 골문을 두들겼는데, 골키퍼 조세 사의 연속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후반에도 난타전이 열렸는데, 황희찬이 머리로 균형을 맞췄다. 그는 후반 20분 넬송 세메두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깔끔하게 골망을 갈랐다. 그런데 크로스 직전 마테우스 쿠냐가 상대 선수에게 팔을 휘두른 장면에 대해 비디오판독(VAR)이 이어졌고, 결국 황희찬의 득점은 취소됐다.
황희찬은 후반 21분에도 쿠냐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시도했으나, 호흡이 맞지 않아 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 와중 본머스가 후반 34분 밀리오스 케르케즈가 맷 도허티에게 과격한 태클을 범해 다이렉트로 퇴장당했다. 수적 우위를 안은 울버햄프턴은 마지막까지 본머스를 두들겼는데, 끝내 골키퍼 마크 트래버스를 넘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간접 프리킥 상황에서 나온 맥스 킬먼의 득점도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결국 본머스의 골문을 열지 못한 울버햄프턴은 0-1로 고개를 떨궜다. 어느덧 리그 6경기 무승(2무 4패). 11위였던 순위는 12위(승점 43)가 됐고, 본머스가 10위(승점 45)로 뛰어올랐다.
황희찬은 이날 패스 성공률 62%(15회 성공/24회 시도)·전체 슈팅 2회·유효 슈팅 1개·터치 34회·드리블 성공 2회·볼 경합 승리 4회 등을 기록했다.